[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사상 최대 인원인 10명이 지원하며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업계는 금융당국에 맞설 수 있는 관료 인사가 내정되기를 내심 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노조 측은 낙하산 인사를 우려해 관출신 인사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여신금융협회장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 시작 전부터 첨예한 대립이 시작되고 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 민·관에서 각각 4명, 5명 그리고 학계에서 1명이 입후보했다. 

관과 금융당국 출신으로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행정고시 23회),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행정고시 24회),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행정고시 25회),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지원했다.

민간에서는 우선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사장,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이 도전했고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이명식 신용카드학회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선 내심 금융당국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관출신 인사가 임명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업계를 대변해 줄 인사가 임명되길 바란다"며 "그런 의미에서 금융당국에 보다 강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관출신 인사가 업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관료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관료출신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면서 “협회의 자율성과 업계의 이해보다 협회를 금융당국의 2중대로 만들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15개 여신금융협회 회원 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30일 1차 위원회를 통해 3명 이내의 후보로 최종후보자명단을 정할 예정이다. 

후보 등록 때 약력과 함께 동봉한 직무수행 계획서를 토대로 적격자를 추리게 된다. 직무수행 계획서에는 협회의 대관기능과 연구기능 강화, 여전사의 디지털전환 방안 등 후보별로 특색있는 내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회추위는 3명 이내 후보를 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경우에 따라 2명의 후보를 정해 양자대결 구도로 가게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회추위는 다음 달 7일 2차 회의를 열어 쇼트리스트 대상자를 상대로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투표로 결정한다. 1인당 2표씩 행사한다. 

여신금융협회 회추위는 카드사 7명, 캐피탈사 7명 등 이사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추위 위원장에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추대됐다. 회추위가 선정한 단수 후보는 내달 중순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여신금융협회 회원사는 총 97개사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달 15일까지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시작일로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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