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수학시험 교육과정 밖 출제 의혹' 조사결과를 자사고 재지정 평가(운영성과평가)에 반영하지 않기로 하자 처음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가 반발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7일 "서울시교육청 방침은 범법행위가 밝혀져도 처벌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면서 "교육청은 수학시험 조사결과를 운영평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사걱세는 "자사고 운영평가 평가지표를 보면 선행학습 방지 노력과 교실 수업 개선 노력을 평가하는 항목이 있다"면서 "수학시험 조사결과 '선행출제'가 확인된다면 (해당 학교는) 두 항목을 0점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걱세는 자사고 9곳의 지난해 1학년 정기고사 수학시험지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모두 고교교육과정에서 벗어난 고난도 문제가 출제돼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전체 자사고의 지난해 1학년 수학시험을 조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수학시험 조사결과를 현재 진행 중인 자사고 운영평가에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자사고는 이미 운영평가 현장점검이 시작되는 등 일정을 감안할 때 수학시험 조사결과를 반영하는 건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