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공격성 댓글 등 그대로 남아 공분
   
▲ 문제의 워마드 글에 대한 해군 공식 입장/사진=대한민국 해군 페이스북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며칠 전 홋줄사고로 순직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소속 최종근(22) 하사에 대한 조롱 글이 올라와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군 당국이 강한 유감을 27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시글은 청해부대 사고 다음 날인 25일 오후 11시 42분께 워마드 한 게시판에 '어제 재기한 **방패'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재기는 워마드에서 극단적 선택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된다.

게시글에는 사고 당시 사진과 최 하사 영정사진이 함께 올랐다.'

글쓴이는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며 'ㅋㅋㅋ' 등을 남겼다. 이 게시글에는 "웃음이 터졌다"는 조롱부터 숨진 최 하사에 대한 인신공격의 댓글 15개가 이어졌다.

게시글은 현재까지 삭제되지 않은 상태로 사이트에 버젓이 나와 있으며 이날 오후 7시 30분께 2천610명이 읽고, 31개 추천이 달렸다.

해군은 "용납할 수 없는 참담한 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해군 차원에서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 명예를 훼손했다"는 공지를 올려 해당 글 삭제를 요구했다.

해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댓글창에는 "선처 없는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해달라", "국군의 희생을 농락하는 자에게 부디 강력하게 처벌해달라" 등 처벌을 요구하는 댓글이 빗발치기도 했다.

해군은 현재 정보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 분쟁조정부에 해당 글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해군 관계자는 "정상적인 사람이면 이럴 수 없고 장난의 선을 넘었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한편 2016년 1월 개설된 워마드는 남성 알몸 사진 유포, 부산 아동 살해 예고, 청와대 폭발 테러 예고로 논란을 일으킨 문제의 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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