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LPG 신차 출시와 기존 고객 긍정적 반응 기대
구매 큰 폭으로 늘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효과 의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일반인도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신차구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원래 목적인 미세먼지 저감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가 상승으로 저렴한 유지비를 원하는 일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수요가 비약적인 성장으로 정부의 기대만큼 크지 않아 미세먼지를 줄이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판매된 LPG차량은 9852대가 판매됐다. 전년동기대비(9023대) 약 9% 성장한 수치다. 

   
▲ 기아자동차 K5 LPI /사진=기아차


정부가 LPG차 규제 폐지를 통해 얻고자 했던 가장 큰 기대효과는 자동차 배출 유해물질 중 질소산화물(NOx) 저감이다. 질소산화물은 2차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인으로 햇빛과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초미세먼지(PM2.5)를 생성한다. 

이런 2차 생성이 전체 미세먼지의 70% 이상 차지하므로 질소산화물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유종별 자동차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시험해본 결과, LPG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타 유종에 비하여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도로시험에서 LPG차의 배출량은 경유차의 93분의 1에 그쳐 환경성이 더 우수하다고 분석됐다. 

또 에너지경제연구원은 LPG차 규제 폐지로 인해 2030년까지 질소산화물은 3941~4968톤, 미세먼지는 38~48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 환경피해비용은 3327억원~3633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LPG차량의 판매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큰 기대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완성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LPG차량이 세단중심으로 포진돼 있다. 곧 르노삼성자동차의 QM6가 LPG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지만 단일차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반전을 일으킬 만큼의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향후 추가로 다른 차량들이 출시될 가능성은 있지만 수출하지 않는 차량에 추가로 새로운 차량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 또한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 사설업체에서 구조변경을 통해 LPG차량으로 계조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비용적인 부분 때문에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유류세 인하해택이 종료되며 가솔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반수준의 가격인 LPG가 차량구매고객들에게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남아있다. 

또 당장의 효과만으로 성패를 판가름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규제완화가 실시된 후 실제 차량이 판매된지 1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의 시장상황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 때문이다. 

   
▲ 르노삼성 SM6 LPG /사진=르노삼성


이 밖에도 르노삼성 이외의 타 브랜드에서도 LPG신차를 출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일만큼 특별한 차량이 없어 정책시행 이후 즉각적인 효과는 없지만 향후 신차의 등장과 앞서 구매한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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