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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왼쪽)·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각 사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수익성 향상 및 재무 건전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박삼구 전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업 다변화보다는 '전공 살리기'에 주력한 전략이 효과를 본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영업이익은 계열분리가 이뤄졌던 2015년 1640억원에서 2016년 1571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17년과 지난해 각각 2626억원, 5546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808억원에서 지난해 5031억원으로 확대됐다.
올 1분기에는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업계 3위 한화케미칼을 제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0% 하락한 수치지만, 롯데케미칼(55.3%)·LG화학(57.7%)·한화케미칼(42.8%)이 같은 기간 절반 가량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11.3%)로 올라서면서 롯데케미칼(7.9%)·LG화학(4.1%)·한화케미칼(4.3%)에 앞서는 등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생겨난 석유화학 '다운사이클'을 버텨내고 있다.
부채가 2016년 2조8182억원에서 지난해 2조2686억원으로 축소되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163.1%에서 96.6%으로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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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유화학 울산 공장/사진=금호석유화학 |
금호석화는 이에 대해 주력산업인 합성고무부문의 우호적 수급 상황이 원인이라며, 원자재인 부타디엔(BD) 가격이 하락하는 동안 합성고무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 NB라텍스 15만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력이 55만톤으로 늘어나게 되며, 기존 라텍스 제품의 품질과 원가 개선 외에도 물성 안정성·인장강도 등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고기능성 LBR 제품 다변화 및 고효율 타이어용 SSBR 등을 통한 고형 합성고무부문 사업역량 강화도 노리고 있으며,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제품 스티렌부타디엔스틸렌(SBS)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합성수지·탄소나노튜브(CNT)부문의 경우 연구개발(R&D) 및 주력제품과의 연계 강화 등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금호피앤비화학과 금호미쓰이화학을 비롯한 계열사들도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입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 기조가 심화되고 있으며, 수출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이 그 어느때보다 요구되고 있다"며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외부 시장 환경 변화에 최적의 전략을 구상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한 해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2006년)과 대한통운(2008년)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한 때 재계순위 7위로 도약했으나, 이들 회사를 매각한 데 이어 사옥까지 파는 등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완료되면 금호고속·금호산업·금호리조트 등 자산 5조원 미만의 중견기업으로 내려앉게 된다. 인수 후보로는 SK그룹·한화그룹·애경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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