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호 연출가, “현실적 예수를 표현했다”

예수의 사랑, 연극의 대단원이 마치고, 현실의 무대에 이백호 연출가가 출연했다. 그는 직설적으로 “이 연극은 성경의 내용을 무대적으로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존에 대한 현존성을 말하는 것이다”면서 “지금 여기에 그 십자가 사건처럼 지금도 똑같이 예수님이 십자가 길을 가고 있고, 여러분들은 객석에서 어쩔수 없이 구경꾼들이 되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백호씨는 “공연이 끝나면, 제작진과 대화를 직접 나누고 싶다는 관객이 많아서, 별도의 시간을 마련했다”며 “대학로의 모든 연극이 감각적이고 자극적인데, 이 작품은 종교적이고, 예수님의 이름을 정면에 내걸어서, 걱정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연극 예수의 사랑에서, 예수가 십자가에서 못이 박히는 장면.
▲연극 예수의 사랑에서, 예수가 십자가에서 못이 박히는 장면.



‘헤롯’에 대한 해석이 이어졌다.

그는 “헤롯과 같은 왕들은 일반적 연극에서는 몸동작을 통해 그 시대를 상징하게 하는데, 이 작품에서 헤롯은 불구자로 묘사됐다”면서 “예수님의 입장에서, 헤롯은 영적 불구자이기때문이며, 일반적 연극은 보이는 것을 묘사했다면, 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연극을 통해 받은 모든 정서는 예수님과 일대일 만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연을 관람한 강정호 목사(주마음 교회 담임)는 “대학로 한복판에서 예수의 사랑을 연극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적인 사건이라고 본다”면서 “이천년전 십자가 사건이 현실에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신앙적 메시지가 깊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청년 예수와 손을 잡았다. 예수 역할을 맡은 김경태 배우의 손이다. 손에는 못자국이 없었지만, 그의 언어에는 아픈 예수의 못자국이 느껴졌다.

김경태씨는 “요즘은 십자가가 걸린 대형 교회에서도 예수의 근본된 사랑을 교인들 눈치보느라 말을 하지 못하는 추세로 알고 있다”면서 “이 작품은 많은 관객들이 예수님을 느꼈다고 고백하고, 직접 봤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예수님의 사랑을 120% 담아낸 작품이다”고 가슴 깊게 전했다.



‘예수의 사랑’을 5번 봤다고 말한 이신영씨(동덕여대 문창과) “대학로에 대부분 연극들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내용들이고, 전라신의 연극이 최근 상륙할 정도로 퇴폐적으로 변질됐다”면서 “연극 예술이 상업적 도구로 전락한 현 시대에 ‘예수의 사랑’의 작품이 말하는 ‘사랑의 본질’에 깊은 공감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