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조현병을 앓고 있던 40대 남성이 3살 아들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 충돌한 사건과 관련,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4일 오전 7시 34분께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부딪쳤다.
이 사고로 라보 화물차 운전자 박 모(40) 씨와 박 씨의 아들(3)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포르테 승용차 운전자 최 모(29) 씨도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최 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그의 차 안에선 지인에게 나눠줄 청첩장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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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화면 |
당시 같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역주행하는 박 씨의 차를 본 화물차가 비상등을 켜고 급하게 차선을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뒤따르던 버스는 겨우 방향을 틀어 큰 사고를 모면했다.
또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도 경적을 울리며 1차선 중앙분리대에 바짝 붙어 달리는 박 씨의 차량이 포착됐다.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박 씨는 몇 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았으며,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두 달 전 병을 이겨내겠다며 치료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서 근무하던 박 씨는 최근 육아휴직을 하고 집에서 아들을 돌봐왔다.
박 씨의 아내는 이날 오전 7시 26분쯤 경남 112 센터에 전화를 걸어 "남편이 아들과 함께 사라졌다"고 신고했으며, 신고를 접수한 경남경찰청은 박 씨의 휴대폰 위치 추적에 들어갔다. 충남 공주에서 신호가 잡혀 오전 7시 31분 충남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박 씨가 충남 서산의 어머니 집에 가던 중 역주행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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