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혜자가 봉준호 감독의 '마더' 디렉팅 논란에 괴로운 심경을 고백했다.

배우 김혜자(78)는 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웃자고 한 말이 와전돼 기절초풍할 일이 벌어졌다. 너무 괴로워서 응급실에 두 번 실려갔다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와 댓글들을 보고 기절초풍했다. 봉준호 감독이 원빈 씨와 짜고 나를 속이고 성추행했다니. 이런 말 입에 올리기도 두렵고 부끄럽다. 그동안 미투로 지탄받은 사람 중에 얼마나 억울한 사람이 많을까 그런 생각도 한다"며 "세상이, 사람들이 괴물 같다"고 토로했다.


   
▲ 사진=더팩트


지난달 9일 롯데컬처웍스가 기획한 '마더' 관객과의대화(GV)에서 김혜자는 '마더' 촬영 당시 봉준호 감독이 사전 협의 없이 상대 배우 원빈에게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인터뷰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고, 봉준호 감독의 성인지 감수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엔에이는 "김혜자 선생님께 확인해본 결과 당시 상황에 대해 선생님 본인의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이 '도준(원빈)이 엄마 가슴에 손을 얹을 수 있어요'라고 언질을 줬고, 김혜자가 '얹으면 어때요, 모자란 아들이 엄마 가슴 만지며 잠들 수도 있겠지'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또한 '선생님의 기억이 틀렸다'고 할 경우 자유로운 분위기의 GV에서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까봐 봉준호 감독이 굳이 김혜자의 발언을 바로잡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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