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운구 절차도 본격적으로 진행돼"…"운구는 2∼3일 후 가능"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추돌사고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할 대형 수상 크레인이 7일 오후(현지시간) 사고지점에 도착했다.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송순근 대령은 이날 헝가리 현지 브리핑을 열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오전 코마롬지역에서 출발한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이날 오후 2시17분쯤 정박해있던 닙시겟지역에서 시고지점으로 출발해서 2시 55분쯤 사고지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송 대령은 "오후 3시를 기준으로 크레인 인양 준비작업은 4개 와이어 안내 유도파이프를 완료했고, 나머지 작업과 시신유실 방지작업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초 크레인이 제일 위 공간은 넓지만 좌우 측 공간은 좁은 아치형인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예상보다 쉽게 난코스를 통과했다고 송 대령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 당국은 인양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해 와이어로 선체를 감는 결속작업과 선체 내부 유실방지작업을 이르면 8일까지 마무리하고 9일 오후에 인양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양 작업이 일단 시작되면 약 네 시간이 걸리리라 예상된다.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수위 문제로 크레인이 오는 9일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빨리 크레인이 도착하면서 인양 시점도 빨리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왔다. 

송 대령은 그러나 "(허블레아니 호 인양) 목표가 일요일(9일)이기 때문에 언제 완료된다는 것은 여기서는 장담할 수 없다"며 "(크레인이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지만) 인양목표는 그대로"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크레인이 도착한 이날 사망자 화장을 시작으로 장례·운구 절차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상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은 "오늘 화장이 시작됐고 운구는 2∼3일 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례를 마친 유족은 이르면 주말 중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된 승객 가운데 갈비뼈 골절 등 부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이모씨는 이날 퇴원했다. 

크레인 도착으로 실종자 수색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한국 정부는 신속대응팀을 통해 부다페스트 검찰에 추가보완수사를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에서 크루즈선과 부딪힌 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한국인 7명이 사고 직후 구조됐지만, 다른 한국인 7명은 사고 당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후 실종자들의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7일 오전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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