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이어 OLED까지 공세 강화…하반기 OLED 투자 및 라인 가동 가속화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미국과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정보기술(IT) 산업 기세가 주춤하지만 디스플레이만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안보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에서 디스플레이에 대한 중국의 투자 지속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텃밭을 위협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OLED 투자와 라인 가동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LG전자 모델들이 LG전자의 세계최초 88인치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양산 가동이 전망되는 중국 업체들의 OLED 캐파를 월 9만장 규모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BOE와 비저녹스를 중심으로 CSOT, 티안마 등의 업체들이 잇달아 신규 투자를 준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무역분쟁으로 통신과 반도체 등 중국의 IT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다. 미국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없고, 반도체 및 통신 등 기타 기술 산업에 비해 안보 이슈와 연관성이 적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 및 반도체 투자제한에 따른 풍선효과, 디스플레이 발전 계획상 여전히 미흡한 패널 자급률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에 걸쳐 중국의 OLED 투자 및 라인 가동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주도권이 사실상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이 OLED에도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략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투자 속도와 방향이 향후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시장 지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OLED TV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에는 대형 OLED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탕정 8세대 LCD 라인을 전환하는 형태로 초기 투자를 진행 한 뒤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TV시장뿐만 아니라 전장 및 투명 디스플레이 등 기타 제품군까지 염두에 둘 경우 향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대형 OLED 패널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TV사업 내 OLED 매출 비중이30%를 넘어설 전망이다. 3분기에 8.5세대 광저우 라인이 본격 가동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290만대였던 판매량은 올해 4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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