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화 거부…"매각철회가 없으면 만날 이유 없다"
조용철 부사장 "현장실사 건너뛴 실사종결 하지 않을 것"
   
▲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현장 실사저지단 각문 비상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현대중공업 현장 실사단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실사 기한 이틀을 앞두고 거제를 찾아 노조와 대화를 시도했으나 또 다시 결렬됐다. 이들은 현장실사를 건너뛴 실사 종결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사기간 연장 가능성도 커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용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강영 전무 등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 1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인근의 한 호텔에 도착해 대우조선 경영진을 만났다. 

현장 실사단은 노조와의 대화를 중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대우조선 경영진은 "노조는 매각철회가 없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채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사단은 결국 박두선 옥포조선소장 등 대우조선 경영진과 간담회만 하고 오후 12시를 넘겨 발길을 되돌렸다. 대우조선 노조는 간담회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현대중공업은 현장실사 기간을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로 정했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등이 정문을 포함한 옥포조선소 출입구 6곳을 막고 있어 현장 실사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장실사를 건너뛴 실사 종결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 부사장은 간담회가 끝난 후 "산업은행과 실사를 계속 협의하겠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종결될 때까지 반드시 실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현장실사 기간이 이번 주 까지니 정해진 기간 내에는 실사가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해 실사 기간 연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현장 실사단은 지난 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옥포조선소에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정문 원천봉쇄로 현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은 "인수계약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현장실사는 필요하다"며 "노조가 막고 있어서 못하는 상황이지만 돌아가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상기 대우조선 노조 지회장은 “단 한 명의 현대중공업 실사단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권력을 동원한 강제적인 실사 강행시 즉각적인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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