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 조선 극복은 공존과 상생"·"20대 국회는 무능력의 극치"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경쟁·효율·성장이라는 20세기형 패러다임을 버려야 한다"며 "안전·행복·공존의 21세기 패러다임으로 빨리 전환해 행복지수 높은 대한민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반포동 쉐라톤서울팰래스 호텔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 제 26회 조찬 포럼 초대 강연에서 "헬 조선 극복은 공존과 상생"이라며 "이를 위해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정치제도를 개혁하고 4차 산업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 6월12일 '호남미래포럼'에 참석한 정·관계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그는 "자본만을 투입하는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며 "여러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실리콘벨리 성공 비결을 기술의 집약이라고 했지만, 실리콘벨리의 제일 큰 힘은 '네트워크 경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 기업 전체의 연 매출은 80조원"이라며 "판교 IT 밸리에 살고 있는 1500명이 70조원을이뤄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산업 경제하고는 다른 개념의 경제활동이 일어나고 있고 그것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로가 밟고 차별화하는 그런 사회와 경제적 빈부 차이로 상대를 배척하고 배재하는 나라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며 "이런 것들이 없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여권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은 이날 포럼에 초대 연사로 참석해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하나? : 양극화를 넘어 공존의 공화국으로'라는 주제 강연을 했다.

김 의원은 여권 차기 대선주자답게 현 지역구인 대구경북(TK)을 넘어 호남 공략에도 시동을 건 모양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는 지난 대선 예비경선 전까지 라이벌 관계였다면 집권 뒤 행안부 장관으로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안살림을 챙겼다는 점에서 비주류 출신이지만 장관으로 정권 내 지분을 쌓아 차기 대선 출마 명분이 충분히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 여권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은 이날 초대 연사로 참석해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하나? : 양극화를 넘어 공존의 공화국으로'라는 주제 강연을 했다.


또한 김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소신 발언을 자주 하는 인사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5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정치의 허무함을 체득한 정치인"이라며 "권력을 다투는 현실 정치의 한계에 지친 나머지 정치의 공급자가 아니라 수요자들로부터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 했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강연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현 정국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했다.   

그는 장기간 열리지 않고 있는 국회에 대해 "법안 통과가 1건도 안 된 것은 정치 무능력의 극치"라며 "어떤 비판도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힐난했다. 

문정부가 추진해온 4대강 보 철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사대강 철거에 반대한다"며 "물 흘러가는데 문제없다. 과거 정권에 대해 남한산성 명분론자들과 다를 바 없어. 국가 물 관리 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2조원을 들여서 지었는데 다시 2000억원을 들여 파괴했을 때 겪을 국민들의 심리적인 저항에 대해 환경 운동가들이 어떤 고민을 해보았습니까"라며 "철거에 대한 것은 과거 MB 정권이 남긴 흔적이니깐 흔적을 지우자는 식으로 국가를 운영 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을 비롯한 손금주 의원, 박경미 의원, 허신행 한몸사회포럼 대표, 고영하 한국앤젤투자협회 회장, 장기철 전북재경도민회 상임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