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아이콘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와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비아이의 과거 마약 의혹이 불거진 당일 이례적으로 빠른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또 한 번 소속 아티스트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YG의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해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1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YG 소속 아티스트 김한빈의 문제로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비아이 문제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김한빈은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YG 측은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 2014년 YG 신인 보이그룹 선발 프로젝트 '믹스앤매치(MIX & MATCH)' 제작 발표회 당시 비아이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더팩트' 제공


앞서 이날 오전 디스패치는 비아이의 과거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2016년 마약 관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A씨와 비아이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를 폭로한 것. 이에 따르면 비아이는 A씨에게 마약 구매를 문의하고, 함께 마약한 경험을 공유한 듯한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마약 논란에 휩싸이자 비아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우선 저의 너무나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며 "그럼에도 제 잘못된 언행 때문에 무엇보다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 저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비아이의 팀 탈퇴 선언에 이어 소속사 YG 측도 비아이와 계약 해지 결정을 내리며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디스패치 보도에는 2016년 당시 YG 측이 비아이가 관련된 마약 사건을 이미 인지했으며, 사건을 무마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비아이가 당시 경찰 조사도 받지 않고 넘어간 데는 일정 부분 YG의 역할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YG 측이 해당 사실을 알고도 3년간 쉬쉬 해오다, 사건이 알려지자 비아이와 계약 해지 및 아이콘 탈퇴를 시킨 것은 이른바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비아이가 "(마약에)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해명한 것도 석연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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