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마지막 가는 길 '여야 화합' 길 여나
여야 "민족 평화통일 기도하겠다는 고인 뜻 이을 것"
장윤진 기자
2019-06-14 17:30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라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유지처럼 여야 5당 대표의 이 여사 장례위원회 참여를 계기로 국회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 소천 후 지난 5일간 국회 정상화와 관련한 언급을 일절 하지않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추모식에 참석해 낭독한 추모사에서 국회 정상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이희호 여사님의 삶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이라며 "여사님의 뜻을 깊이 새겨 국민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마음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故 이희호 여사의 추모식에 참석한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혁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좌)과 김홍업 전 의원(우). 사진=미디어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12일 "국회 정상화의 마지막 갈림길에서 어느덧 정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저 자신에게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말씀"이라며 "최고의 정성을 담아 간절한 마음을 전한다.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오면 한국당안(案)을 포함해 처음부터 논의에 임한다는 마음으로 합의 처리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또한 같은 날 "정치가 실종되고 국회가 열리지 않는 지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여준 협치와 연합의 정치가 생각난다"며 "이 여사가 갖고 있는 폭넓은 세계관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우리나라 정치에서 협치와 연합정치가 이뤄지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정동영 대표도 지난 12일 장례식장을 찾아 "이 여사가 남기신 유언을 받들어 어지러운 정치권이 보다 하나가 되고 화합의 길로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0일 별세한 고(故) 이희호 여사가 타계하면서 남긴 유언인 '화합'이라는 말에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얼룩진 정치권에도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14일 아침까지 여야를 막론한 정관계 인사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여성 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여성 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특정 정당이나 단체가 아닌,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장으로 지난 닷새간의 장례 절차를 치러왔다. 전날까지 1만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아 이 여사를 추모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좌)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우)가 이날 서울국립현충원에서 열린 故 이희호 여사 사회장 추모식행사에서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해 오전 7시 이 여사가 장로를 지낸 신촌 창천교외에서 장례예배를 거행했으며, 오전 10시 50분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안장식을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유가족과 이낙연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의장, 여야 5당 대표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인 이 총리, 문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들도 추도사를 통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고인의 뜻을 잇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조사에서 "우리는 현대사의 고난과 영광을 가장 강렬하게 상징하는 이희호 여사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며 "여사님께서 꿈꾸셨던 국민행복과 평화통일을 향해 쉬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여성운동의 씨앗인 동시에 뿌리"라며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들의 몫이 이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뼈를 깎는 각오로 그 꿈을 완성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도사에서 "영원한 동행을 해 온 동지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사님의 뜻을 깊이 새겨 국민행복과 나라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예배가 고인이 생전 장로로 있던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에서 드려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의 길을 걸어 오셨던 이희호 여사님의 영전 앞에 머리 숙이며 그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희호 여사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의 영원한 동반자지만 저에게는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삶의 용기를 심어준 개척자로 더 깊이 각인됐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보낸 조전에서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조전은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대독했다.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에서 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 예배 후 운구차량이 안장식을 위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후 추모식은 이 여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 상영, 상주와 유족, 장례위원, 내빈의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안장식은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되었고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기존 묘를 개장해 합장됐다.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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