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우리 모두 그들처럼...어린 태극전사들에게 배우자!
'긍정의 에너지', '흙수저' 정정용.'막내형' 이강인의 리더십
윤광원 취재본부장
2019-06-15 07:00

   
정정용(좌) 감독과 이강인 선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나이 어린 태극전사들이 대한민국을 듫끓게 하고 있다. 20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이하 국대)의 어린 선수들이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월드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바로 오늘 밤,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안겨줄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


먼저 '긍정의 에너지'가 지닌 무한한 힘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이강인을 제외하면 모두 무명이나 다름없던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골짜기세대'라 불렸다.


그런 녀석들이 처음 국대에 소집되면서부터 '목표는 우승'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그땐 그저 황당한 얘기로 모두가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이 돼가고 있다.


그들도 처음엔 그저 표면적 목표일 뿐, 실제로는 '8강을 현실적 목표'로 삼았을 것이다. 감독의 목표는 4강이었다.


하지만 서로 마음을 맞추고 발을 맞추면서, 점점 목표의식이 뚜렷해졌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커질 수록, '우승에 대한 믿음'도 생겨났다.


그들은 늘 '한 팀'을 외친다. 서로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다. 경기에 뛰는 선수나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나, 감독과 코치진이나 모두 하나다.


세네갈과의 혈투 후 승부차기를 앞두고, 이강인은 '빛광연' 이광연 골키퍼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형, 할 수 있지? 할 수 있잖아!"


이광연은 정말 할 수 있었다.


그들은 경기가 끝난 후 숙소에서 '떼춤, 막춤'을 춘다. 모두가 한 덩어리가 돼서...


그렇게 긍정의 에너지가 분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긍정의 힘은 커녕 '부정의 에너지'만, 한팀은 고사하고 '모래알'이다.


'경제는 심리'라고 했다.


우리 경제가 어렵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곧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줘야 될 게 아닌가.  


그런데 어쩌다 긍정적 소식이 나오고 희망적인 전망이 제기돼도, 비웃으며 깎아내리기 바쁘다.


고용이 좋아지면 "흥, 세금 풀어 단기 알바 늘리는 것 누군 못해"라고 비아냥거린다. 그런 일도 없다가 생긴 사람은 좋은 일 아닌가? 생산과 소비, 투자가 개선됐다고 하면 "금새 또 나빠지겠지" 한다.


이래가지고서야 경제가 잘 될래야 잘 될 수가 없다. 다같이 굶어죽자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어린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북돋아주는 말들만 한다.


그러나 우리의 입은 욕지거리와 헐뜯기만 한다. 우리의 손은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고 손을 잡는 게 아니라, 손가락질하고 삿대질만 하고, 우리의 발은 뛰기 위한 게 아니라 옆 사람을 걷어차고 발을 걸기 위해 생긴 것인가?


이 국대 선수들에게 배울 점은 또 있다. 우선 정정용 감독의 '흙수저 리더십'이다.


그는 선수 시절, 국대는 물론 프로도 경험해 본 일이 없다. 철저한 무명 실업선수였다가 부상으로 꿈을 접었다. 전형적인 흙수저다.


그런 그가 '세대차이'가 한참 나는 선수들을 어떻게 하나로 묶을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그를 '제갈용'이라 부른다. 변화무쌍하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변화와 선수기용'에 감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한참 어린 선수들의 눈높이에 '자신을 맞추고, 스스로를 낮춰서' 그들과 하나가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감독의 일반적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그 좋은 예가 경기후 선수들이 막춤 파티를 벌일 때, 감독도 똑같이 막춤을 춘다는 점이다. '권위 따윈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막내형'이라 불리는 이강인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막내형이란 별명은 이강인이 '막내지만, 형 같이 어른스럽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그는 '리더'다.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솔선수범하고 자신감 넘치며 배려심이 충만'한 아이다.


그는 최고의 스타지만, 늘 벤치만 지키는 형들을 먼저 챙긴다고 한다. 모두가 한팀이 되고, 긍정의 힘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나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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