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가 새 역사 창조를 앞두고 있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U-20 월드컵 결승에 올라 우크라이나와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일본과 카타르가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아시아 국가 최초의 대회 우승에 대한민국 20세 이하 자랑스런 청년들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6일 새벽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스타디움에서 우크라이나와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이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이기도 하지만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최초의 경사이기도 하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2017년 대회까지 총 21차례 열린 U-20 월드컵(전신 세계청소년선수권 포함)에서 아시아 국가가 우승한 적은 없었다. 남미가 가장 많은 우승컵을 가져갔다.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각각 6회, 5회 우승했다. 유럽팀이 총 9차례 우승했는데 포르투갈과 세르비아가 각각 2회, 소련(현재 러시아)·독일·스페인·프랑스·잉글랜드가 한 번씩 우승을 차지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가나가 2009년 유일하게 우승팀이 됐다.

아시아 팀이 결승에 오른 적은 두 번 있었다. 카타르가 1981년 호주 대회에서, 일본이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카타르는 서독에 0-4, 일본은 스페인에 0-4로 각각 완패했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이나 우크라이나나 이번 대회에서는 돌풍의 팀이었다. 두 팀 모두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며 강호들을 잇따라 꺾고 파이널 무대에 진출했다.

1981년 카타르, 1999년 일본에 비해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대회 우승에 걸맞은 전력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크라이나의 역대 U-20 월드컵 최고 성적은 세 차례 16강(2001, 2005, 2015년 대회)일 뿐이다. 아르헨티나, 세네갈, 에콰도르 등 우승 후보들을 잇따라 물리친 한국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상대할 수 있는 팀이다.

한국의 우크라이나전 승리, 이는 곧 한국 축구와 아시아 축구의 신기원이 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