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가 이전 소속팀 LA 다저스 경기에 선발 등판해 다저스 팬들의 야유를 받았으나 7이닝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다르빗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컵스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지난 2017시즌 이후 590일 만에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것.

당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꼭 필요한 투수라며 다르빗슈를 영입했으나 정작 포스트시즌 들어 제 몫을 못해 실망감을 안겼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치른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3⅓이닝 9피안타(2홈런) 9실점(8자책점)으로 최악의 난조를 보였고, 특히 3승3패로 맞서 우승 결정전이 됐던 최종 7차전에서는 1⅓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5실점(4자책점)해 다저스의 우승 꿈을 무산시켰다.

결국 2017시즌이 끝나고 다르빗슈는 프리에이전트 자격으로 다저스를 떠나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지난해는 부상에 시달렸고, 올 시즌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4.98로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 사진=시카고 컵스 공식 SNS


다저스 홈팬들의 야유 속 마운드에 오른 다르빗슈는 작심을 한 듯 신중한 피칭을 이어갔고, 올 시즌 최고의 피칭 내용을 보였다. 7이닝 동안 단 2안타밖에 맞지 않았고 삼진을 10개나 잡아냈다. 2피안타 가운데 하나가 4회말 알렉스 버두고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으로 1실점한 것이 옥에티였다.

컵스 타선이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의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에 눌려 다르빗슈는 호투를 하고도 0-1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패전투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컵스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다저스 마무리투수 캔리 존슨을 상대로 앤서니 리조가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려 2-1로 역전승을 거둬 다르빗슈는 패전을 면했다. 다저스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고, 뷸러의 무실점 호투도 물거품이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