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어디까지 가봤니 35] 파크하얏트 서울의 '강제 발레파킹' 유감
레스토랑 이용객에게도 주차비 유료...주차 공간 만들지 않고 고객에게 비용 떠넘겨
김영진 차장
2019-06-16 16:23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서울./사진=파크하얏트 서울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파크 하얏트 서울은 고객님의 안전과 편안한 이용을 위해 24시간 100%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서울 홈페이지에 올라온 주차 안내문 내용입니다. 


이 호텔은 올해부터 호텔 투숙 고객(1만5000원/1박)과 레스토랑 이용객(1만원/최대 5시간)에게 발레파킹(대리주차) 서비스를 유료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발레파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인건비가 드는 거니 당연히 유료화가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파크하얏트 서울의 건물은 좀 특이합니다. 이 호텔은 건물 지하에 주차장이 없습니다. 왜 이 건물에 지하 주차장을 만들지 않았는지는 호텔 측도 명확한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이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은 선택의 여지 없이 '강제 발레파킹'을 해야 합니다. '고객의 안전과 편안한 이용'이 원래 취지가 아닙니다.


파크하얏트 서울, 식음 업장 고객에게도 100% 주차비 유료..."호텔 정책 변경됐기 때문"형식적 답변


특급호텔들이 일반 주차장을 갖추고 있고 발레파킹 서비스를 유료로 하는 '선택 발레파킹'이라면, 파크하얏트 서울은 일반 주차장이 없어 '강제 발레파킹'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호텔은 몇 년간 발레파킹 서비스를 무료로 시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를 유료로 전환했습니다.


서울에 영업 중인 호텔 중 투숙객에서 주차비를 유료로 받는 곳은 여럿 있고 100% 발레파킹 서비스를 시행하는 곳은 있으나 식음 업장이나 투숙객에게 '100% 유료화'를 하는 곳은 파크하얏트 서울이 유일합니다. 대부분이 식음 업장 고객에게는 몇 시간 무료 등 무료 주차 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의 경우 기계식 주차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레스토랑 이용 고객에게는 2시간 무료 주차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 홍대의 라이즈호텔도 100%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레스토랑 이용 고객에게는 2시간 동안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파크하얏트 서울은 레스토랑 이용 고객에게도 100% 유료화를 시행했을까요. 파크하얏트 서울 홍보 관계자는 "호텔 정책이 변경됐기 때문"이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했습니다.



'주차 공간 없는 건물' 만들어 놓고 비용 고객에게 떠넘기기 



건설에 대해 좀 안다면, 답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건물을 시공할 때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지하 공간을 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하 공간을 파는 것은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비용이 매우 많이 듭니다. 


그래서 건설비가 충분하지 않고 아끼려는 곳은 대부분 지하 공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하 공간을 만들더라도 깊이 파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놓고 건물주들은 "주변에 지하철이 다녀 더 깊이 팔 수 없었다", "구청에서 주차 공간 허가를 이 정도만 내줬다" 등의 해명을 할 때가 많습니다. 일부는 맞는 말이겠지만, 틀린 말도 있을 것입니다.


왜 파크하얏트 서울 건물을 신축하면서 지하 공간을 만들지 않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호텔의 모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비를 아끼려고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 정말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래서 파크하얏트 서울은 호텔 뒤편에 주차 공간을 따로 확보해 고객에게 발레파킹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건물 신축 때부터 주차 공간을 부족하게 만들어놓고, 그 부담을 고객에게 떠넘기나요.


고객이 자율 주차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놓고 발레파킹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한다면, 이의를 제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호텔은 100% 강제 발레파킹를 하면서 또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호텔 측은 "강남의 레스토랑들 대부분 발레파킹 서비스 유료로 하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파크하얏트 서울 같은 럭셔리 호텔이 주차장 확보도 없이 고객 차를 불법 주차해놓고 마치 조폭과 연계돼 있을 거 같은 강남의 발레파킹과 비교하려는 것은 아니겠죠.


발레파킹의 사전적 의미는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주차 담당원이 손님 차를 주차장에 넣고 내오는 서비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선택 사항이지 절대 강제적이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주차장을 제대로 확보해 놓지도 않고 주차 비용은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은 옳은 정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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