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갈림길…일본으로 향하는 재계의 시선
압박강도 심화 기업들, G20 미·중 무역분쟁 향방 가늠자
장기정 대책 마련 필요…경제 강국 패권 경쟁 지속 가능성
조한진 기자
2019-06-17 11:23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재계의 시선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담판을 통해 양국 무역분쟁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과 기업들이 느끼는 압박 강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12월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라시오 두아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만나 업무만찬을 갖기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댄 스카비노 미국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공식트위터


G20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미·중 정상의 ‘무역담판’ 성사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양국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계속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무역담판 개최 여부와 관련해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G20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의 단합을 촉구하는 등 미국에 대응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우리 경제에 부담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반기 경기 악화 가능성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하향조정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양국이 모두 우리의 핵심 시장인 상황에서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우리 수출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하반기에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가격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당초 10%로 전망했던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을 최근 10∼15%로 조정했다. 4분기에도 기존(2∼5%)보다 하락 폭이 확대돼 10%까지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미국의 대중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서버 제품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D램 성수기인 하반기에도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화웨이 등 중국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과 부품산업 등 우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장기적 호재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기업과 정부의 장기적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G20에서 미·중이 무역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도 경제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김장열 상상인 증권 리서치센터장은 “G20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이 통 큰 양보를 해서 일시 봉합 또는 휴전한다 해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향후 10년 이상을 두고 지속될 중장기 외생변수”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오늘의 인기기사

<-- log -->
PC버전
© 미디어펜 Corp.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