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오늘(17일) 오후 방송되는 'MBC스페셜-내가 죽는 날에는'에는 로스쿨 입학과 동시에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5년간 암 투병을 이어가고 있는 한 청년의 삶이 공개된다.

▲ 5년의 암 투병, 죽음을 준비하는 청년

1987년생 송영균 씨는 스물여덟이 되던 해에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공익인권변호사를 꿈꾸며 로스쿨에 입학한 지 3개월이 채 안 된 때였다. 항문을 없애고 간과 폐까지 퍼져버린 암세포들을 잘라냈다. 5번의 대수술과 20번이 넘는 항암치료 그리고 '더 이상의 치료법이 남아있지 않다'는 의사의 말을 듣기까지, 원망스러운 현실에도 삶은 이어졌고, 이제 확신할 수 없는 남은 생을 버텨내면서 임박한 죽음을 준비해야 했다.

▲ 확신할 수 없는 남은 생

"죽을 때까지 뭘 내가 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송영균 씨는 그렇게 매주 두 번의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모임의 이름은 '철학, 죽을 때까지 읽기'였다. 골반에 전이된 암 때문에 외출이 힘들어져도 집에서 모임을 이어갔다. 몸이 그 지경인데 왜 이렇게까지 하냐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물음. 송영균 씨가 삶의 끝자락에서도 독서 모임을 포기할 수 없었던 절실한 이유를 공개한다.


   
▲ 사진='MBC스페셜' 제공


▲ 가까워지는 죽음, "내가 죽는 날에는"

투병을 시작하고 존엄한 죽음에 대해 항상 생각해왔던 송영균. 지난해 12월, 송영균 씨는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거부한다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서명했다. 그 후 송영균 씨는 조금 특별한 연말 파티를 준비했다. 멋지게 차려입고, 큰힘이 되어 줬던 친구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꼭 대접하고 싶다던 송영균 씨.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파티를 위해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준비하는데.

5년 차의 젊은 말기 암 환자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그가 그렸던 삶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말기 암 환자 송영균 씨의 가장 따뜻했던 겨울 이야기를 오늘(17일) 오후 11시 5분 'MBC스페셜-내가 죽는 날에는'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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