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아쉽게 또 10승을 놓쳤지만, LA 다저스 구단에 길이 남을 놀라운 기념비를 하나 세웠다. 개막 후 14경기 등판 기준 최저 평균자책점(방어율) 신기록을 작성한 것.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7개의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하지만 2실점 모두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점이었다. 류현진은 호투를 했지만 2-2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시즌 10승 수확에 실패했다.(경기는 8회말 1득점한 다저스의 3-2 승리로 끝났다) 

7이닝 2실점 0자책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36에서 1.26으로 더 낮아졌다.

일단,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를 굳게 지켰을 뿐 아니라 1점대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2위인 신시내티 레즈의 루이스 카스티요의 평균자책점 2.20보다 근 1점 가까이 낮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트위터


14경기 등판 시점에서 평균자책점 1.26은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저 기록이다. 1912년 자책점 개념이 처음 도입돼 평균자책점을 공식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108년째에 이르는 동안 가장 좋은 기록이니 류현진이 얼마나 대단한 방어율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전까지 최저 기록은 전설적인 투수 돈 드라이스데일이 1968년 개막 첫 14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 1.31이었다. 이 기록을 류현진이 고쳐 쓴 것이다. 

이 부문 역대 3위 기록은 또 다른 전설 샌디 쿠팩스가 1966년 기록한 평균자책점 1.40이다.

그 뒤를 이어 4위가 래리 체니(1916년, 1.51), 5위가 돈 서튼(1972년, 1.55)다.

전설들의 기록을 모조리 넘어선 류현진의 현재 평균자책점은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향후 100년 동안 깨질까 말까 한 불멸의 기록이 될 수 있다.

참고로 드라이스데일이 첫 14경서 1.3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1968 시즌의 최종 성적은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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