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페널티킥을 차는 것보다 어려운 질문이 주어졌다. '누나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동료(대표팀 형)는?' 이강인은 뭐라고 답했을까.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폴란드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17일 귀국했다. 대표팀은 이날 정오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준우승의 주역인 선수들의 인터뷰가 진행되던 중 이강인 차례 때 의외의 질문이 나왔다. '누나가 둘 있는데, 소개해주고 싶은 동료가 누구인지'라는 질문이 나왔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하며 '골든볼'까지 수상한 이강인은 그라운드에서처럼 답변에도 거침이 없었다. "솔직히 아무도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 우선적인 대답이었다.

이어 그는 "꼭 소개시켜줘야 한다면 (전)세진이 형이나 (엄)원상이 형이라 생각한다"고 전세진, 엄원상 두 선배를 거명했다.

그가 밝힌 이유 역시 거침이 없었다. "(전세진 엄원상이) 가장 정상인 형들인 것 같다"는 것. "나머지는 비정상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표팀 선배들 대부분을 비정상(?)으로 만든 이강인이다. 그의 이런 농담 섞인 말이 되바라져 보이지는 않았다. 이강인의 대표팀 '형들'에 대한 평소 생각이나 행동, 존경심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기간 내내 각종 인터뷰를 할 때마다 이강인은 "형들"을 입에 달고 다녔다. 자기가 잘 해도 "형들이 도와줘서"였고, 경기에 이겨도 "형들이 잘 해줘서"였고, 힘들어도 "형들이 있어 괜찮다"고 했다. 심지어 골든볼 수상도 "형들 덕분"이라고 했다.

이강인이 이렇게 형들을 누나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각별히 아끼는(?) 만큼, 대표팀 형들 역시 이강인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다. 오죽했으면 대표팀내 막내인 이강인을 '막내형'이라고 불렀을까.

선후배 간 이런 격의없는 태도가 대표팀을 '하나'로 묶어 사상 첫 준우승 쾌거를 일궈낸 주요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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