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 프로그램 유출 논란…"원자력통제기술원 허가 받았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이 '한수원 퇴직직원이 근무하던 D사가 신고리 5·6호기 시뮬레이터 설계용역을 맡은 뒤 일부 설계를 W사에 의뢰하면서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기밀문서를 무단으로 넘겼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 시뮬레이터 설계 용역 발주시 설계자료의 제3자 제공을 금지하는 계약조건을 명시했으며, 유출을 방지할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18일 해명했다.

이어 "독립된 공간에서 외부 네트워크와 단절된 상태로 업무를 수행하고, USB나 메일 등의 형태로 외부 유출을 차단하도록 관리 및 자료 외부 유출시 기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자료 무단유출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2015년 나와(Nawah)'로 이직한 한수원 퇴직직원이 APR1400 설계도 등 한국형 경수로 핵심기술을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로 대거 넘겼다'는 주장에 대해선 "구체적 정보 부족으로 현단계에서 확인이 어렵지만, 수사가 이뤄질 경우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한국형 원전 'APR1400' 모형도/사진=한국수력원자력


'APR1400의 냅스(NAPS) 프로그램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의 사전허가도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2015년 UAE 원전 시뮬레이터 공급계약에 따라 냅스 프로그램을 주계약자인 ENEC에 제공(12개 중 9개)했으며, 제작사인 한국전력기술(KEPCO E&C)의 동의와 KINAC이 허가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난해말 한국전력기술은 공식적 계약을 통해 UAE 원전 시뮬레이터 업그레이드 목적으로 냅스 프로그램 전체를 계약사인 WSC에 제공했으며, 이때도 KINAC의 수출통제 심사절차를 거쳤다"면서 "당시 KINAC은 냅스 프로그램을 '비전략물자'로 판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UAE원전 정비에 인력만 파견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비 용역 수행도 포함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UAE측과 체결한 비밀유지협약(NDA)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며 "정비에 필요한 기자재는 발전소 운영사가 제작업체로부터 직접 조달하여 정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UAE원전 정비계약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