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이정호 감독이 비정한 도시 속 맹렬히 부딪히는 괴물들을 그리며 자신만의 스릴러 공식을 완성했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비스트'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정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이 참석했다.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이성민)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프랑스 최고 제작사 고몽과 '안시성' 제작사 스튜디오앤뉴의 협업으로 이뤄진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사진=영화 '비스트' 스틸컷


이정호 감독은 "2년간의 시나리오 작업 끝에 영화가 나왔다"면서 "익숙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비스트'는 발로 뛰고 땀을 흘리는 일반 형사물과는 다르다. 이정호 감독은 "인물 간 이해관계, 선택의 무게와 책임을 고루 다루면서 장르적으로 쫄깃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인물 간 관계와 그 관계의 역전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가 끊임없이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인물의 욕망이 부딪히는 장의 중점에 선 이는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강력반 에이스 한수 역 이성민이다.

이성민은 "이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이 한수가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을 공감하며 따라오길 바라며 연기했다"면서 "이 작품을 일반적인 스릴러가 아닌 범인을 잡기 위해 달리는 두 형사의 이야기로 접근하시면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 사진=영화 '비스트' 스틸컷


충무로 흥행 블루칩 유재명은 한수의 살인 은폐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 민태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한수와 숨막히는 심리전을 펼치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유재명은 "속을 알 수 없는, 안개 속에 가려진 인물 같은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영화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비스트'에 대해서는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는 것 같다"며 신념과 선택의 문제를 깊이 조명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 사진=영화 '비스트' 스틸컷


이날 현장에서 이정호 감독은 "어느 한 캐릭터 빠질 것 없이 정말 훌륭한 연기를 펼쳐주셨다"며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연기를 보는 맛으로라도 2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 기존의 스토리텔링에서 더 비틀고, 캐릭터를 더 독특하고 재밌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출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이에 한수의 패기 넘치는 강력반 후배 종찬 역을 맡은 최다니엘은 "'비스트'는 정답을 쉽게 주입하기보단 어떠한 상황에 자신의 생각을 대입해볼 수 있는 작품",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쥔 마약 브로커 춘배 역의 전혜진은 "제가 시나리오에서 캐릭터에 매료된 부분들을 관객분들과 함께 느끼고 싶었다. 최대한 제 안의 괴물을 꺼내려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올여름 첫번째 범죄 스릴러 '비스트'. 스릴러 스페셜리스트 이정호 감독의 정교한 연출뿐만 아니라 '범죄도시', '비밀은 없다', '마녀'의 베테랑 제작진이 참여, '비스트'만의 색채를 더한 독보적 미장센을 완성했다. 오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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