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의 실력을 눈으로 확인한 축구팬들이 이강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플레이는 너무나 강렬했고 빛났다. 이강인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이강인은 언제, 어느 팀을 통해 국가대표로 다시 뛸까.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어내고 '골든볼'까지 수상한 이강인의 행보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강인이 소속팀 발렌시아로 돌아가면 그동안 출전 기회를 많이 주지 않았던 팀을 떠나 임대 또는 이적으로 새 팀을 찾을 것인지가 우선적인 관심사다. 국내 팬들은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좋지만 태극마크를 단 이강인을 다시 보고 싶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은 이제 만 18세인데도 두 살 많은 20세 형들이 주축인 이번 U-20 월드컵에서 가장 돋보였고 아시아선수 최초로 골든볼까지 받았다. 유럽 빅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군 데뷔도 한 실력이니 어느 연령대 대표팀에 데려다 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는 대표팀 출전 대회가 A대표팀이 나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오는 9월부터 시작돼 내년 6월까지 열린다. 내년에는 도쿄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7월 하순에서 8월 초순 사이에 열린다. 2년 뒤인 2021년 U-20 월드컵(장소 미정)에는 이강인이 정상적으로(?) 20세 나이에 다시 나서 우승에 재도전할 수도 있다.

이강인이 A대표팀에 합류해 손흥민 등과 나란히 뛰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 9월부터 시작되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이강인은 뛸 기회가 있을까. 가능성은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 2연전 때 이강인을 처음으로 대표 차출했으나 볼리비아, 콜롬비아전에서 이강인에게 데뷔 기회를 주지 않았다. 

2차 예선은 조별 5개 팀 중 1위를 해야 최종예선에 오르고, 2위면 8개 조 2위팀들 가운데 상위 4위까지만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안정적인 대표팀 운영을 선호하는 벤투 감독이 성적을 내야 하는 월드컵 예선에 이강인을 선발해 실험적으로 기용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대표팀이 일찍 조 1위를 확정할 경우 최종 예선 대비 차원에서 이강인을 불러 한두 경기 활용해볼 가능성은 있다.

한국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면 이강인이 올림픽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도 상상해볼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가려면 내년 1월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내년이면 이강인은 만 19세다. 23세 이하 대표팀 주축들과는 4살이나 차이가 나고,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3명의 선수와 나이 차는 더 날 것이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렇다 해도 이강인의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나이 차에 따른 실력 격차는 없다는 것을 이번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 수상으로 증명했다. 김학범 감독은 U-20 월드컵이 열린 폴란드를 직접 찾아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했고, "연령에 상관없이 능력만 있으면 무조건 뽑아 기용할 생각"이라며 이강인 발탁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또한 올림픽에는 동메달까지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앞으로'를 생각하면 이강인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도 될 수 있다.

2년 후 U-20 월드컵에 이강인이 다시 출전하는 것은 '글쎄'다. 이번 대표팀의 조영욱처럼 2년마다 열리는 U-20 월드컵에 두 번 출전하는 선수도 있지만, 2021년 이강인의 여건이 대회 출전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유럽 무대에서(어느 리그 어느 팀에서 뛰든) 한창 입지를 키워가고 있을 이강인이 대표팀 의무차출 대회도 아닌 U-20 월드컵에 소속팀의 양해를 얻어 다시 나서기는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

태극마크를 단 이강인. 빨리 다시 보고싶은 것은 당연하지만 축구팬들이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이제 18세인 이강인은 향후 10~15년은 한국 축구의 주역으로 활약할 것이다. 부상 없이 해오던 대로만 하면 앞으로 더 자주, 더 많이 '국가대표 이강인'의 플레이를 감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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