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철 통일부 장관./통일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하노이회담 이후 고착 국면인 것과 관련해 “앞으로 톱다운 외교의 장점을 잘 살려나가면서 차이를 좁혀나갈 실무협상을 병행해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19일 통일부와 세종연구소가 함께 개최한 ‘한반도 국제평화포럼 2019’ 서울행사에서 기조연설 이후 이어진 질의답변 시간에 이같이 답하면서 “실무협상의 역할은 결국 정상외교의 실질적 결과를 준비하는 역할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올해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었다. 북한과 미국은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며 “그러나 협상은 원샷(One-shot) 게임이 아니라 반복 게임이다. 협상은 불신을 신뢰로 전환하는 과정이고, 적에서 친구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합의를 채택하지 못한 협상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33년 전 합의없이 끝난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은 이듬해 미소 간 중거리핵미사일협정 체결의 밑거름이 되었고, 냉전 해체를 위한 실질적인 전환점이 됐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북핵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하노이에서 북미가 확인한 서로의 입장은 이후 협상에서 보다 빠르게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이자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대화의 과정을 통해서만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단단해지고, 문제 해결에 가까워지며, 평화를 지킬 수 있다. 대화의 공백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미국도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데 대해 북한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지구 최후의 냉전지인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게 평화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이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세대의 안녕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의 두바퀴가 멈추지 않고 함께 굴러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