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비아이 마약 사건 제보자인 한서희의 마약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검찰이 사건을 넘기라고 요구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마약 사건을 둘러싼 검찰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8월 31일 한서희의 마약 혐의를 수사하던 경기용인동부경찰서는 서둘러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넘겼다. 전날 한서희는 YG 소속 가수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는 기존의 진술을 갑자기 모두 뒤집은 상태였다.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한서희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했지만, 검찰이 YG 관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테니 바로 사건을 넘기라고 했고 수사보고서를 급하게 작성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당시 경찰은 한서희의 마약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뒤 검사 결과를 아직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국과수에서 한서희의 마약 감정 결과서를 경찰에 건넨 건 그로부터 6일 뒤인 9월 6일이었으며, 경찰은 뒤늦게 한서희의 마약 감정 결과를 추가해 검찰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고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나 한서희가 진술을 번복한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한서희의 송치를 지시했던 기록은 없다"면서 "당시 수원지검에서 다른 YG 소속 연예인을 수사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한서희의 진술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서울 산하 지검에 해당 사건을 곧 넘겨 본격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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