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기대수명이 갈수록 증가하며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노후소득보장 상품인 연금보험의 판매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금보험의 리스크 확대와 수익성 악화로 인한 보험회사의 공급 감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보험회사가 연금보험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하며 금융당국도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금보험 종목별 초회보험료 추이/표=보험연구원


22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업권에서 판매 중인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최근 4년간 6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에 변액연금 초회보험료가 49.4% 증가했지만 연금보험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생명보험의 일반연금이 75.2% 감소해 전체 연금보험 판매는 크게 줄었다.

연금보험 신규 판매 급감으로 인해 수입보험료 또한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22.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보험 수입보험료 가운데 생명보험 일반연금이 가장 크게 감소(30.5%)했으며, 초회보험료가 증가한 변액연금의 경우에도 수입보험료는 21.5% 줄었다.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연금보험의 리스크 확대와 수익성 악화로 인한 보험회사의 공급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금보험을 포함한 장기저축성보험은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매출로 인식되지 않으며, 보험회사의 자본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험회사의 연금보험 판매 유인이 떨어진다.

또한 향후 도입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는 리스크 측정 방식이 정교화돼 연금보험의 금리위험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장수위험이 새롭게 도입됨으로써 연금보험에 대한 추가적인 요구자본 부담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저금리 환경 지속으로 저축성보험의 수익성이 보장성보험에 비해 낮아지며 연금보험보단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보험회사가 연금보험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최저보증이율 인하와 같은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변액연금 등의 투자형 상품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금상품의 금리리스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금리확정형 상품의 판매를 축소하고 금리연동형 상품의 최저보증이율을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국제회계제도와 지급여력제도하에서 보험회사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투자형 연금보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회사가 판매하는 연금보험과 보장성보험은 리스크가 상반되기 때문에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경우 리스크 경감 효과를 통해 요구자본 부담을 낮출 수 있다"며 "고령자의 보장 니즈가 노후소득과 함께 노후건강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연금상품과 건강보험상품을 융합하여 판매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금융당국 또한 보험회사가 원활하게 연금보험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 노후소득보장을 원하는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권을 확보하고 상품경쟁을 통해 소비자에 유리한 상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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