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포르쉐 911…'911은 왜 변해야만 했을까?'
신형 911 카레라S…이전 보다 훨씬 부드러운 승차감 제공
다양한 고객 니즈 대응…편안하고 안정적인 고성능 발휘
김상준 기자
2019-06-22 13:17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에서 주관하는 ‘포르쉐 월드 로드스’에서 8세대 신형 911을 국내 출시 전 먼저 만났다. 911은 포르쉐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드림카’로 손꼽히는 모델이다. 용인 스피드웨이 트랙에서 진화한 911을 시승하며 평가했다.


지난 20일 진행한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포르쉐 독일 본사의 전담팀이 전세계를 돌며, 팬들을 위해 포르쉐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다. 세부내용은 △운전교육 △기술소개 △서킷체험 △차량경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 / 사진=포르쉐코리아

   
포르쉐 월드 로드쇼 / 사진=포르쉐코리아


국내에는 지난 2016년을 마지막으로 3년 만에 행사가 진행됐다. 매년 진행되는 행사가 아니므로, 참가를 원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진다고 한다. 포르쉐의 다양한 차종들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포르쉐의 팬이라면 한 번쯤 꼭 참석해도 좋을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모델 중에서 포르쉐가 최근 공개한 8세대 911을 중점적으로 시승했다. 신형 911은 이전 모델과 흡사한 디자인을 유지했기 때문에, 관심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찾기 힘들다.


   
포르쉐 911 / 사진=포르쉐

   
포르쉐 월드 로드쇼 / 사진=포르쉐코리아


이는 1963년 911 1세대 모델 이후 이어져 온 전통이라 할 수 있다. 거의 바뀌지 않는 디자인을 통해 911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차량의 퍼포먼스는 엔지니어링 기술을 지속적으로 혁신하며 성능을 끌어올리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신형 911은 기존보다 차체가 조금 더 커지고 외관의 디테일한 부분들이 다듬어져서 좀 더 매끄러워졌다는 인상을 준다. 동그란 헤드램프 디자인과 넓죽한 후면부는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 모습이다.


911은 ‘순수한 스포츠카’로 불리며 주행 질감이 직관적이고,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전달해 왔었다. 현행 8세대 모델은 기존보다 더욱 빨라지고. 성능은 가파르게 향상됐지만, 승차감은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특히 서스펜션의 유연한 반응은 놀라운 수준으로 진화했다. 일반적으로는 빠른 속도로 달릴 때 안정적인 노면 접지력을 발휘하기 위해 낮고 단단한 서스펜션을 선택한다. 그에 반해 신형 911은 이전 7세대 모델보다도 더 유연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바뀌면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 / 사진=포르쉐코리아

   
포르쉐 월드 로드쇼 / 사진=포르쉐코리아


놀라운 점은 부드러운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보다 뛰어나고 안정적인 노면 접지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불쾌하지 않은 편안한 승차감과 뛰어난 성능을 양립할 수 있는 포르쉐의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변화는 다수의 소비자들을 위한 ‘포르쉐의 선택’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911은 더 이상 딱딱하거나 운전하기 부담스러운 차가 아니라는 점이다.


다양한 세부 모델 중에서 911 판매의 중심이 되는 카레라S를 중점적으로 경험했다. 카레라S는 6기통 수평대향 3.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하고 최고출력 45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 시간은 3.7초에 불과한 대단한 성능을 발휘한다.


고출력과 고성능을 발휘하지만, 다양한 안전옵션과 딱딱하지 않은 편안한 승차감 덕분에 스포츠카를 운전할 때 느껴지는 불편함, 불안함 등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은 장점이다. 다만 스포츠카만의 아찔한 주행 느낌이 희석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차량의 무게중심은 더욱 낮아졌고, 접지력이 뛰어난 타이어를 적용하면서 어떠한 노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개선됐고, 특히 신형 모델은 빗길에서 미끄러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WET 모드’를 추가 함으로써 안정성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고출력에 걸맞은 제동성능과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의 정교한 조종능력 등 장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납작하고 지면에 붙어있는 듯한 스포츠카 모델이지만, 실제로 탑승했을 때는 전방 시야가 잘 확보되기 때문에 운전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신형 911을 평가해본다면 기존 모델보다 월등하게 향상된 차량의 성능과 그것을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세팅된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다운 결과물이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 / 사진=포르쉐코리아

   
포르쉐 월드 로드쇼 / 사진=포르쉐코리아


다만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져서 911의 ‘연성화’가 더욱 진행됐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더 이상 순수한 스포츠카 모델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신형 911 카레라S는 너무 편안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보편적인 소비자들에게는 이러한 부드러운 변화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차량을 주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을 즐기며 때에 따라서 원하는 만큼 출중한 성능을 안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기에, 만능 스포츠카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포르쉐 911 GT3 RS / 사진=포르쉐


올드 911의 ‘Pure sports’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향후 출시될 911 GT3, 911 GT3 RS 등 보다 하드코어한 모델에서 기존의 포르쉐의 ‘맛’을 기대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 신형 911(992)의 국내 출시 시기는 오는 10월경이며, 이미 폭발적인 수요로 “상당수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다”고 포르쉐 관계자는 전했다. 신형 911의 예상가격은 1억4000~2억5000만원 수준이며, 세부 옵션 구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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