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청 등 협조 통해 파나마서 검거
서울중앙지검 호송 후 도피 경로 등 수사
   
▲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이 자회사 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다가 도주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넷째 아들을 국내로 압송했다. /사진=연합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자회사 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다가 도주한 지 21년 만에 해외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넷째 아들이 국내로 송환됐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파나마에서 전 회장의 넷째아들 정한근(54)씨를 검거하고 한국으로 압송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후 1시 23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겉옷에 달린 모자를 쓰고 수갑을 찬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도피 이유와 아버지 정태수 회장의 위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정씨는 한보그룹이 부도난 지난 1997년 11월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이같은 혐의로 1998년 6월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이후 해외로 도주했다. 같은 해 7월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소재 불명으로 집행하지 못했다. 

검찰은 정씨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임박하자 2008년 9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정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정씨가 미국에 머물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지난해 8월부터 소재추적에 착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1년간 미국, 캐나다 등에서 도피생활을 해왔다. 검찰은 파나마 이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해 도피 경로 등을 수사한 뒤 23일 오후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