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용의자 김목수와 만났다.

22일 밤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장기 미제로 남아 있는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2001년 3월, 충북 영동군의 한 신축 공사장 지하창고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시멘트 포대에 덮인 채 발견된 시신의 신원은 공사장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정소윤(당시 만 16세) 양이었다. 발견된 시신은 충격적이게도 양 손목이 절단돼 있었다. 그리고 양손은 시신 발견 다음 날 인근 하천에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공사현장 인부와 학교 친구 등 57명에 달하는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사건 초기, 최초 시신 발견자인 공사장 작업반장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그는 살인과 관련된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현장 인부들 가운데 어떠한 조사도 받지 않고 사라진 인부가 한 명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당일 눈을 다쳐 고향으로 간다며 동료들에게 인사하고 사라졌다는 목수 김 씨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프로파일러와 함께 김목수를 만났다. 제작진이 "여고생을 안 죽였느냐"고 묻자 김목수는 "그렇다. 막말로 거기서 눈이 애꾸가 돼서 현장 구조도 모르고, 유동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그런 것도 알 수 없다. 어린애를 창고로 데리고 가서 강간이나 하자고 그랬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범행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그런데 강간 목적인 건 어떻게 아셨느냐. 그건 말씀 안 드렸던 것 같다"고 반문하자 김목수는 "사진을 보면 여학생이지 않나. 여자애를 그리 해서도 안 되지만, 남자가 여자를 지하까지 끌고내려갔을 경우 강간 정도로 생각하지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담배 한 대 피우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김목수의 입 주변이 떨렸다"며 "분명 김목수에게는 설명되지 않는 알리바이상 공백이 존재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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