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맞는 대학별 논술유형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유무를 살펴봐야...
[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2020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를 자세히, 알기 쉽게 체크해 드립니다. 이번 주는 수시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논술전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올해 수시 입시전략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차이는 지원하는 대학의 범위이다. 지원 횟수차이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정시모집보다 상대적으로 수시모집에서 무리한 욕심을 내는 경우가 있다. 흔히 표현하는 상향지원을 하는 경우인데, 이를 지원하는 전형이 바로 ‘논술전형’이다. 이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이 가시화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을 평가받는 방법이 아닌 자신의 잠재된 학업 실력과 가능성으로 도전하는 전형이다. 그러다보니 상위권 대학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지원하게 되고 수시전형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게 된다. 

염일방일(拈一放一)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뜻으로 하나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 하나의 바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하나의 바람이란 수험생이 원하고 생각하는 대학, 논술유형, 수능최저학력기준 등 모든 것이 해당된다. 쉽게 말해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수능최저학력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가지거나, 목표대학에서 출제하는 유형분석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뜻한다. 마치 논술학원을 언제부터 시작했고, 6월 모의고사 성적보다  더 올릴 수 있으니 수시모집은 모두 논술전형으로 지원하겠다는 학생이 있다. 그게 맞는 학업역량과 유형별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을 선정하고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 

수시모집 6회 지원 횟수, 한 번의 기회도 삼고초려하고 결정하도록 바라며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한 번쯤 생각할만한 특징과 정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또한 ‘6논’(6회 지원 모두를 논술전형으로 지원한다는 표현)을 계획하고 있거나 결정을 한 수험생이라면 더욱이 신경 써서 고민하도록 하자.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2020학년도 논술전형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점검 포인트, 즉 기준을 설정하고 확인하다보면 지원해볼만한 대학과 지원 횟수가 자연스럽게 정해지지 않을까 판단된다. 


◈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논술전형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보면 된다. “OO대학 논술전형에 수능최저 있어? 없어?” 라는 표현을 먼저 하듯이 수험생 입장에서는 상당히 민감하다. 예컨대 자연계 학생이 수학성적만 우수한 경우, 논술전형을 선택하겠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지만 다른 과목의 등급이 충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해당 대학의 지원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해 ‘최저’를 맞추겠다는 표현으로 스스로를 설득하지 말자. 이미 본인은 알고 있다. 아울러, 작년(2019학년도)과 올해(2020학년도)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변화된 대학정보도 점검토록 한다.

   


반대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수능시험에 대한 부담이 큰 학생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의 논술전형을 지원할 수 있지만 그만큼 진입장벽이 쉽기 때문에 논술실력에 의한 변별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미적용 대학은 가톨릭대(인문/자연),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아주대(인문/자연), 연세대(서울), 인하대(인문/자연),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외대(글로벌),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 등이다.


◈ 대학별 논제출제 유형은?

논술전형은 대학에서 제시문이 출제되는데 그 내용이 대학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나에게 맞거나 해볼 수 있는 출제유형을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 저 대학은 무조건 지원할 거야” 식의 용감한 의사결정 전에 특징을 확인하자. 인문계열 논술이라고 글만 쓰는 것은 아니다. 도표와 그래프가 포함된 수리논리 제시문이나 영어문장이 포한된 제시문이 출제되기도 한다. 경희대(사회), 이화여대(인문1), 한국외대의 경우 영어제시문이 함께 출제된다. 자연계열은 수학문제만 출제되거나, 수학문제에 과학문제가 포함되는 수리과학통합형이 출제되기도 한다. 경희대, 연세대(서울), 성균관대, 중앙대, 경북대(의.치의,수의)는 수리와 과학선택형 유형이 출제된다. 

   

◈ 대학별 논술 시행일은?

논술전형을 고려할 때, 고민하는 내용 중에 하나이다. 올해 수능은 11월 14일(목)이다. 수능일 기준으로 수능 전(前)과 수능 후(後)로 구분을 한다. 대부분 논술전형은 수능 후로 일정이 잡혀있고 몇 개 대학의 경우에는 수능 전에 있는데 서울시립대, 홍익대(서울), 성신여대, 가톨릭대(자연), 한국기술교육대 등이다. 가장 빨리 시행하는 대학은 9월 29일인 성신여대이다. 그리고 가장 늦게 시행하는 대학은 12월 1일인 아주대(인문), 인하대(인문)이다. 14일 수능일 2일 이후인 16일부터 몰려있기 때문에 논술전형 희망대학이 겹치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오전 오후로 이동하면서 논술고사를 보는 수험생도 있지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일정이므로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도록 한다.

<2020학년도 논술전형 일정>

   

◈ 학생부 교과성적 등급간 점수차?

연세대와 건국대의 경우에는 논술전형에 학생부가 반영하지 않는다. 간혹 비교과를 반영하기도 하는데 출결, 봉사이며 대부분의 학생은 만점처리가 된다. 교과성적은 학교마다 반영비율이 다른데 덕성여대, 서강대, 아주대는 논술 80%,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논술 70%, 학생부 30%와 논술 60%, 학생부 40%를 적용한다. 그러나 교과성적의 등급간 격차가 큰 변화가 없다. 쉽게 말하자면 4등급~5등급 교과성적까지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다는 뜻이며, 결국 변별력은 논술실력이라는 소리다. 

   

상기 내용과 같이 몇 가지 기준점을 가지고 논술전형에 대해 살펴보면, 나에게 적합한 논술전형은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수시전형에서 논술전형을 몇 회로 지원할지 횟수까지 알 수 있다. 하나를 얻고자 하나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서언에서 언급했지만 어쩌면 내려놓아야 할 것이 하나가 아닌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 만큼 사전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논술전형의 자가진단표를 확인하고 2020학년도 논술전형을 준비하도록 하자. 

<거인의어깨 논술전형 자가 진단표>

   

지금까지 언급한 기준으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을 살펴보면, 나에게 가장 최적화된 대학이 어느 곳인지 알게 되고, 스스로 몇 개 대학을 논술전형으로 지원해야 할지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요약을 하면, (1) 논술전형에서 논술의 반영비율이 어느 정도인가?, (2)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부합할 수 있는가?, (3) 인문논술인가? 순수 수리논술인가? 등의 논술유형을 파악했는가?, (4)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논술 출제유형과 방향은 이해했는가?, (5) 수능 전에 시행하는 논술고사는 나에게 큰 무리가 없을까? 수능 후 논술고사 중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몇 일인가?, (6) 목표 대학을 위해서 오전, 오후 동시에 진행을 할 것인가? 등 여섯 가지의 고려사항을 점검하면 2020학년도 논술전형에 대해 이해되지 않을까? 마지막까지 신중한 검토와 확인을 하며 6개의 수시전형 또는 논술전형을 선택하도록 하자.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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