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리는' 검찰 '받아쓰는' 언론…삼성바이오 수사 '유착' 의혹
총 63개 단독 보도 중 A사 15건·B사 11건으로 편중
"삼성바이오 악의적 여론 형성 위해 '권언유착' 자행"
조우현 기자
2019-06-26 11:40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일부 언론과 ‘유착’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삼성바이오에 대한 악의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사건이 검찰 수사로 넘어간 지난해 12월부터 특정 언론사에서 검찰 발 단독기사가 수차례 쏟아졌다. 삼성바이오 관련 단독 기사는 18개의 매체에서 총 63건이 보도됐다.


이중 15건(23.8%)이 A사, 11건(17.5%)이 B사에서 나왔다. 또 C방송사에서 6건(9.5%), D방송사에서 5건(7.9%)이 보도되며 뒤를 이었다. 나머지 14개 언론사에서는 평균 1.8건(2.9%)의 단독기사가 보도됐다.


특히 A사의 단독보도 15건 중 11건이, B사의 보도 11건 중 9건이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에 기반 해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협조로 해당 기사가 보도됐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특정 언론사에 단독 보도가 편중돼, 삼성바이오에 대한 악의적인 여론 형성을 위해 ‘권언유착’이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소위 자신들의 수사에 협조적인 언론사 기자들에게 수사 내용을 흘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보도된 내용을 보면 검찰에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법원 전경 /사진=미디어펜


문제는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 확인이 안 됐거나, 사실을 왜곡한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A사는 지난 달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육성 통화를 복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단독 보도하며, 이 부회장이 해당 이슈를 직접 관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분식 회계에 대한 진위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성 기사를 보도한 것이다.


이 같은 허위 보도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론, 삼성전자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같은 날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추측성 보도는 끊이지 않았다. A사와 B사는 이후에도 각각 4건, 2건의 악의적인 단독 보도를 내보내며 삼성바이오와 삼성전자에 대한 의혹을 키워나갔다.


이에 삼상전자는 지난 10일 다시 한 번 “보도들로 인해 회사와 투자자에게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고, 경영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과 언론의 이 같은 유착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내부거래라고 볼 수 있다”며 “검찰의 역할은 범죄 사실을 입증하는 것에 있지, 언론플레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언론이 검찰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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