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북도 지고, 울산도 졌다. 각각 중국, 일본 클럽에 밀렸다.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에 K리그 팀은 없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탈락했다.

전북은 26일 열린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16강전 2차전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전반 김신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상하이의 헐크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승부차기에서는 1번 키커로 나선 이동국이 뼈아픈 실축을 했다.

전북은 앞선 원정 1차전에서도 상하이와 1-1로 비겼다.

울산 역시 이날 홈에서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16강 2차전을 치렀으나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울산은 홈에서 세 골이나 내주며 우라와에 8강 티켓을 넘기는 수모를 당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국내 축구팬들의 실망감이 크다. K리그를 대표하는 전북과 울산은 1차전 원정경기에서 이기진 못했지만 1골씩 넣고 비겼기 때문에 홈에서의 2차전을 통해 충분히 동반 8강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2차전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전북은 1-1로 팽팽한 경기를 한 것처럼 보이고, 주심의 매끄럽지 못한 판정으로 손해를 본 측면이 있지만, 경기력 자체에서 상하이에 밀렸다. 헐크가 세 차례나 골대를 맞힐 정도로 상하이가 우세한 경기였다.

울산은 어떤 전략으로 우라와를 상대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전반 막판 고로키 신조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에는 후반 우왕좌왕하며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고 두 골을 더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한국이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한 팀도 올라가지 못한 것은 치욕적이면서도 K리그의 현주소가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다. 현재 전북은 K리그 1위, 울산은 3위에 자리해 우승을 다투는 팀들이다. 이런 두 팀이 중국, 일본 클럽에 밀리며 8강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대변한다. 중국, 일본 팀들에 소속된 외국인선수의 이름값만 봐도 투자 차이에서 오는 팀 경쟁력의 격차를 실감할 수 있다.

U-20 월드컵에서 한국 20세 이하 선수들이 준우승의 쾌거를 이뤄 한국 축구에 훈훈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K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데워지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북과 울산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고 8강전부터 '남의 잔치'가 되고 만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