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을 넘고 4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투수진의 호투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틀을 쉬고 나온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했다. 63승째(29패2무)를 수확한 삼성은 2위 넥센에 7경기차로 앞선 선두를 유지, 독주를 이어갔다.

삼성 선발 J.D.마틴은 6⅔이닝 동안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앞장섰다. SK 선발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마틴은 시즌 7승째(5패)를 수확했다.

   
▲ 1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8-2로 승리를 거둔 넥센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뉴시스


타선에서는 톱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김상수는 1-1로 맞선 7회초 2사 후 안타를 때려낸 후 도루와 나바로의 2루타로 홈인, 결승점을 올렸다. 시즌 41호 도루에 성공한 김상수는 김재걸 현 삼성 코치가 1996년 보유하고 있던 토종 선수 한 시즌 최다 도루 구단 기록(종전 40개)을 갈아치웠다.

SK는 타선이 삼성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2연승 행진을 마감한 SK는 55패째(42승)를 기록해 8위에 머물렀다.

에이스 김광현은 7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맞고도 2실점만을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7패째(11승).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8-2로 완파했다.

3연승을 내달린 넥센은 시즌 59승째(1무39패)를 수확했다. 3위 NC 다이노스(54승43패)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며 2위를 단단히 지켰다.

홈런 3방을 포함해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이 빛났다.

선발 김대우가 6이닝 7피안타 2실점의 예상치 못했던 쾌투를 펼치며 생애 첫 승을 따냈다. 2011년 넥센을 통해 프로무대를 밟은 김대우는 4년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두산은 선발 투수 유니에스키 마야가 4이닝 9피안타(3홈런)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프로야구 입성 후 3차례 등판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두 차례 만루찬스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방망이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넥센전 5연패에 빠진 두산은 시즌 50패째(41승)를 떠안았다. 5위에서 6위로 추락해 4위싸움이 더 불리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정훈과 최준석의 맹타에 쉐인 유먼의 호투를 앞세워 9-4로 승리했다.

롯데는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45승1무50패를 기록해 4위 자리도 수성했다.

톱타자 정훈이 1-1로 맞선 5회초 결승 솔로 홈런을 작렬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타격감을 뽐냈다. 최준석도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유먼은 6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1볼넷 2실점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10승(5패) 고지에 올라섰다. 3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다. 또한 한화전 7연승, 대전구장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는 롯데전 3연패를 당해 시즌 37승1무56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한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삼성-SK]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3회초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린 야마이코 나바로가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후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마틴의 구위에 눌려 끌려가던 SK는 5회 나주환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박계현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팽팽하던 균형을 깬 것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선 나바로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2-1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했으나 7회말 2사 3루 상황에서부터 불펜을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7회 2사 3루 상황에 등판한 차우찬은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팀이 2-1로 앞선 9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임창용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5세이브째(5승2패)를 챙겼다.

[두산-넥센]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의 우전 솔로포(시즌 6호)로 쉽게 선취점을 뽑은 넥센은 2회에도 강정호가 솔로 아치(시즌 34호)를 쏘아 올리면서 2-0으로 달아났다.

넥센은 선발 김대우의 무실점 행진이 계속되는 사이 3회 1사 2루에 나온 이택근이 마야의 낮은 직구를 퍼올려 우중간 투런포(시즌 18호)를 작렬하면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달아오른 넥센은 5회 무사 1,2루에서 박병호의 2타점 적시 2루타 그리고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면서 7-0을 만들었다.

4회 1사 만루 대량 득점찬스를 잡고도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던 두산은 6회 홍성흔의 투런포(시즌 16호)를 앞세워 5점 차로 넥센을 추격했다.

하지만 넥센은 6회 박병호의 적시타로 8-2로 달아나 두산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넥센은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정길(⅓이닝)~김영민(1⅔이닝)~송신영(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그대로 승리했다.

[롯데-한화]

롯데는 1회초 선제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정훈의 볼넷과 손아섭의 진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최준석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3회말 2사 1,2루에서 펠릭스 피에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롯데는 5회 정훈의 솔로 홈런을 앞세워 2-1로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6회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손아섭의 안타와 최준석의 볼넷으로 엮은 무사 1,2루 찬스에서 박종윤의 중전안타로 1점을 보탰다. 이후 2사 만루에서 하준호의 몸에 맞는 볼로 추가점을 올렸다. 곧바로 정훈의 2타점 좌전안타가 터지면서 6-1로 도망갔다.

롯데는 7회 최준석의 1타점 2루타와 박정윤의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7회 한화 조인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점을 내줬지만, 8회 최준석의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이정민은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도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