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지인들 자주 찾는 '동네빵집'...브랜드보다 맛 중요, '페이스트리' 제일 인기
   
▲ 지하철 샤틀레역 인근에 있는 파리바게뜨 프랑스 1호점 샤틀레점 전경, 손님의 대부분이 프랑스 현지인이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빵을 사러 이곳을 찾습니다. 처음에는 파리바게뜨가 한국 브랜드인 줄 몰랐는데 나중에 알게 됐지만 큰 상관은 없어요. 파티시에(제빵사)가 현지인이기 때문이죠."

지난 27일 오전 10시경 지하철 샤틀레역 인근에 있는 파리바게뜨 프랑스 1호점 샤틀레점 앞에서 만난 한 프랑스 현지인이 한 말이다. 

인근에 살고 있다는 그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빵을 사기 위해 파리바게뜨를 찾는다고 전했다. 위치도 좋을뿐더러 빵 맛이 좋기 때문이다. 

파리지앵(프랑스 현지인)은 우리처럼 맛집을 찾아가듯 빵을 사기 위해 멀리 찾아가지 않는 듯했다. 대부분의 프랑스 빵집은 기본 이상 하는 곳이 대부분이며 유명 프랜차이즈나 브랜드보다 '동네 빵집'을 선호하는 듯했다. 그들에게 빵집은 특별한 공간이 아닌 집과 같은 편안한, 일상의 공간으로 느껴졌다. 

이 매장을 찾은 또 다른 프랑스 현지인 역시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을 찾은 이유에 대해 "위치가 좋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 근처에서 근무하는데 직장 동료와 친구들을 만날 때 이곳을 자주 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파리바게뜨가 한국 브랜드인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파리바게뜨는 매장에서 직접 빵을 만들어서 좋고 지하철과 가깝고 회사와 가까워 자주 온다"라고 말했다. 

   
▲ 파리바게뜨 프랑스 1호점 샤틀레점에서 빵을 구매하는 프랑스 현지인들./사진=미디어펜

파리지앵 일부러 맛집 찾아가듯 빵집 선택하지 않아 '동네빵집' 일상

이외에도 파리바게뜨 1호점에서는 오전부터 프랑스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이 파리바게뜨 1호점을 찾는 이유는 '맛집'으로 소문난 게 아닌, 위치가 좋기 때문으로 보였다. 프랑스 현지인들은 우리처럼 SNS로 검색하며 일부러 맛집을 찾아가 인증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 매장에서 제일 인기 있는 빵도 현지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페이스트리'였다. 

파리바게뜨 1호점은 파리 1구 지하철 샤틀레역과 샤틀레 극장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에 파리시청을 비롯해 퐁네프 다리, 시떼섬,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명소들이 위치한 중심 상권이다. 따라서 이 매장에서 프랑스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 파리바게뜨 프랑스 1호점 샤틀레점에서는 페이스트리와같은 빵 뿐 아니라 화려한 디저트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좋은 위치와 맛으로 현지화 성공...브랜드에 민감하지 않는 파리지앵
 
흔히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교민들이 모여 사는 '코리아타운'에 매장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인을 공략하기보다 한국인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PC그룹은 2014년 파리에 진출하며 철저히 현지화를 선택했다. 한국 브랜드인지도 모르게, 파리바게뜨라는 것도 노출하지 않고 '프랑스 현지 빵집'이라는 행세를 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파리바게뜨 1호점은 서서히 한국 브랜드라는 걸 알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화려한 디저트들을 선보이는가 하면 제품과 매장 인테리어에서도 '파리바게뜨'라는 점을 노출하며 한국에서 온 브랜드라는 점을 알리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파리 오페라 지역에 프랑스 2호점인 '오페라점'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리(프랑스)=미디어펜 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