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당협위원장들 “보수세력 함께 하는데 신경 써달라”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총선을 약 9개월 앞둔 시점에 자유한국당 원외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앙당과 당협 간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각종 현안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다. 당협위원장들은 주로 지역에서 지지세를 확대할 방안이나 공약으로 내걸었으면 하는 정책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한국당은 12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원외 당협위원장 워크숍’을 열었다. 비공개로 전환된 워크숍에서는 10여 명의 당협위원장이 약 40여 분간 자유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했던 한 당협위원장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지역에서 당원을 늘리기 위한 이야기가 주로 오갔다”며 “보수세력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데 당 대표가 좀 더 신경 써달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전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황교안 대표는 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들의 의지를 볼 수 있었다. 든든하다”며 “같이 잘 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앞서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총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당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총선이다. 반드시 압승해야 한다”며 “총선에 임하게 되면 공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게 되는데, 큰 틀의 원칙과 기준은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한가지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공천이 되게 할 것”이라며 “경제와 민생을 살린다는 것은 경제학자를 우대한다는 말이 아니다. 민생 현장에서, 지역과 함께하며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분들에게 좋은 평가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특히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당을 위해 하나가 되고 단합해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아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을 위해 올바르지 못한 언행을 한다면 결국 당에 어려움을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도 당부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의 성격은 세 가지다. ‘빚내서 닥치고 총선용’ 추경”이라며 “(추경) 시작은 재난재해 때문이라고 해놓고, 경기부양도 필요하다더니, 이제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에 필요하다는 식으로 말 바꾸기를 하면서 총선용 현금을 살포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또 “‘이 정부의 잘못된 탈원전, 최저임금 정책이 국민을 괴롭힌다’, ‘저들은 절대 정책을 안 바꾼다’, ‘총선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주체를 바꿔야 한다’, ‘그게 바로 내 삶을 바꾸는 것’이라는 말을 국민과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지금 나라가 빠른 속도로 붕괴하고 있다 ‘경제붕괴’, ‘외교왕따’, 안보는 무장해제를 당하고 있다”며 “그런가 하면 신독재가 횡횡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이) 행정부와 사법부를 다 장악했고, 하나 남은 국회까지 장악하려 한다. 그게 바로 패스트트랙”이라고 비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황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내년에 올 때는 신분증을 내지 않고 배지를 달고 당당히 국회에 오셨으면 한다”며 “저도 4년간 당협위원장을 했다. 늘 그런 아픔을 공유하고 주신 의견을 원내에 잘 반영하겠다”고 당협위원장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