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보스턴 레디삭스와 5시간 40분이나 걸린 혈투 끝에 승리를 따냈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지만 연장 12회까지 가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7-4로 승리를 거뒀다. 연장 12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맥스 먼시가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내고 알렉스 버두고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해 거둔 승리였다.

   
▲ 연장 12회초 다저스 알렉스 버두고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SNS


이로써 다저스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만나 패퇴했던 보스턴을 상대로 1패 뒤 2연승을 올리며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다저스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류현진은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8개의 비교적 많은 안타를 맞고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곁들여 2실점으로 선방했다. 4-2 리드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난 류현진은 8회말 마운드를 물려받은 페드로 바에즈가 솔로홈런 두 방을 맞고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시즌 11승 기회를 날렸다.

다저스는 1회초 A.J 폴락의 3점포로 기선제압을 했다. 1회말 류현진이 5안타를 집중적으로 맞고 수비실책까지 겹치는 와중에도 2실점밖에 하지 않아 리드를 이어간 다저스는 5회초 폴락이 이번에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점수를 추가, 4-2로 앞섰다.

하지만 8회말 보스턴이 류현진 다음 투수로 등판한 바에즈를 상대로 잰더 보가츠와 J.D 마르티네스가 백투백으로 솔로포를 쏘아올려 4-4 동점을 이루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으로 넘어가 양 팀이 마운드 총력전을 펼친 가운데 두 팀 다 좋은 득점 기회를 잇따라 무산시켜 승부가 길어졌다. 

12회초 다저스가 볼넷과 상대실책,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먼시가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균형을 깼고, 버두고의 적시타와 러셀 마틴의 내야땅볼 타점이 이어져 3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폴락이 홈런 포함 혼자 4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버두고는 5회초 류현진의 실점 위기에서 총알같은 홈송구로 보살을 기록한 데 이어 12회 쐐기 적시타를 쳐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 포함 총 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보스턴은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가 5이닝 4실점(1자책)하고 물러난 뒤 추가로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11회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딜런 플로로가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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