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 하반기 전망 ‘온도차’…배터리 ‘맑음’ MLCC ‘흐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2분기 성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하반기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삼성SDI의 분위기가 밝은 데 비해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삼성전기는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 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각각 1452억원, 1868억원이다.

   
▲ 올해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삼성SDI 관계자가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양사 모두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주력 사업의 업황 개선 전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이 성장을 가속화 할 가능성이 큰 반면 삼성전기의 MLCC 반등 시그널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에 삼성SDI는 △유럽향 PHEV 중심의 중형전지 물량 확대 △견조한 해외 ESS 판매 △ 중화권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증설과 대형 LCD TV 비중확대에 따른 편광필름 수요 증가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늦어진 국내 ESS 사고조사 발표로 인한 국내 ESS 수주 공백이 생겼고, 각형 및 폴리머전지는 다소 부진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부터 삼성SDI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배터리 사업의 상승세가 전망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외에도 미국 유럽 등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은 해외 국가들의 ESS 설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탄소배출 규제에 따른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배터리업체들에게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 카메라모듈 사업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MLCC 사업이 예상을 밑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MLCC의 평균판매가격 하락은 진행되지만 수량 감소폭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분기에도 MLCC의 업황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예상보다 MLCC 시장 재고가 많았고, 세트업체들 역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영향 등으로 보수적인 재고 운영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MLCC의 업황이 다소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전방산업의 체감경기 등을 고려하면 반등 시그널은 강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산업/전장 비중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MLCC의 업황 개선이 예상되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단기 적으로 모바일 IT 수요가 관건인데 업황은 여전히 약세 국면이다. 미중 무역 분쟁, 화웨이 이슈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도 관망하는 시각이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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