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선거개입 시도한 양승동 사장 사퇴하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분명히 책임 물어야"
   
▲ 지난 18일 KBS '뉴스 9'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서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섰다는 내용을 전하며 자유한국당 로고와 일장기를 합성한 이미지에 'NO, 안뽑아요'라는 문구가 겹쳐진 화면을 내보낸 장면./사진=KBS 캡쳐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KBS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관련한 뉴스를 보도하며 자유한국당 로고와 일장기를 합성한 이미지에 'NO, 안 뽑아요'라는 문구가 겹쳐진 화면을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한국당은 "KBS가 의도적으로 제1야당 로고를 국민 불매 운동 대상으로 집어넣은 것"이라며 "양승동 KBS 사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도가 나가자 한국당은 "악의적인 선거 개입을 시도한 양승동 KBS 사장은 사퇴하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치권력에 영혼을 팔아넘겨 홍위병으로 전락한 KBS의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KBS는 뉴스조차 정권의 입맛에 맞게 송출해 스스로 개혁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KBS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1500여 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는 KBS노동조합 관계자는 "하필이면 '안 뽑아요'라는 자막에 자유한국당 로고가 들어갈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인 KBS 공영노조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으로, 공영방송이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이냐"고 비평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도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과실이 있었다면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KBS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화제가 되는 동영상 파일을 앵커 배경화면으로 사용하던 중 해당 로고가 1초간 노출되면서 일어난 일"고 밝혔다. 같은 날 '뉴스9'에서도 "한국당 로고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는 청와대와 관련한 다른 방송 사고와 대비하면 조치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연합뉴스 TV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아래 북한 인공기를 배치하는 사고를 낸 뒤 보도본부장 겸 상무이사, 보도국장, 뉴스총괄부장이 보직에서 해임됐다. 2017년 SBS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당시 대표이사가 근절 대책을 발표하는 등 직접 진화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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