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오전 파업의 일시 중단과 현업 복귀안을 결정하고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조합원 총회를 통해 안건을 확정하려고 했지만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았고, 11일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11일 2시 MBC 노조 조합원 총회가 다시 열린다.
MBC 본사 ‘민주의 터’에서 농성을 벌였던 MBC 노조원들은 11일 오전 아무도 자리에 없었다. 출근저지 투쟁도 없었고, 현수막들도 일부 없어지는 추세였다. 경비원들도 밝은 표정으로 MBC 직원들의 출근길을 환영했다. 직원들도 ‘맑은’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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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본사에 붙어있던 현수막이 일부 철거된 것도 있었다. MBC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총파업 일시 중단 및 현업복귀안을 확정하고, 조합원 총회에서 10일 논의한 후, 11일 해당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
‘언제 총파업이 있었느냐’는 듯한 분위기였다. 마치 ‘언제 먹구름이 하늘을 덮었던가’를 연상케 하는 듯 MBC의 날씨는 청명했다. MBC 총파업 일시 중단과 현업 복귀안은 MBC 직원들의 출근길을 통해 판단할 때,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였다.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은 10일 조합원 총회에서 “검찰과 스폰서편을 보도한 PD수첩에서 확인했듯이 프로그램 투쟁은 굉장히 큰 힘을 갖고 있고, MBC 사수의 실질적인 투쟁이 될 것이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연보흠 MBC 홍보국장은 “10일 총회에서 조합원들은 비대위의 판단에 대해 이론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 “오늘 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날지 지켜봐야한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정서에서 김재철 사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매우 팽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