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2972억원…전년비 8.8% 증가
중동·동남아·중앙아 지역서 대규모 수주
   
▲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들이 중동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두산인프라코어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인프라코어가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거두는 등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면서 두산중공업 내 '믿을맨'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발전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실적 개선의 어려움에 처했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선방으로 올 1분기 32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두산인프라코어(2500억원)가 기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대형 장비 수요가 적었던 오만에서 13대의 대형 휠로더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올 상반기에만 중동 시장에서 총 460여대의 장비를 판매, 중동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을 13.4%(5월 누계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협력사인 아라비안 머시너리(Arabian Machinery)에 휠로더 20대 판매를 필두로 사우디 건설업체들에 중대형 굴삭기 70여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동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6% 늘어났으며, 5월 누계 기준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은 13.4%를 기록하면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에 대해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있지만 현지 영업력으로 이뤄낸 성과이며, 지역 맞춤형 신제품을 통해 걸프협력회의(GCC) 및 주변국 영업망도 강화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CC는 아랍산유국의 역내협력 강화를 위한 지역 협력기구로, 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 두산인프라코어 30톤급 굴삭기 DX300/사진=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건설기계 시장 규모가 10% 축소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내 판매량도 20% 늘어났다. CIS는 구소련 해체 후 연방을 구성했던 공화국들이 결성한 국가연합체로,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과 준회원국(1개)로 구성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초 카자흐 유력업체 투르크와즈(Turkuaz)와 신규 딜러십을 체결했으며, 이후 이 회사를 통해 중앙아시아에 △중대형 굴착기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100여대의 장비를 판매했다. 투르크와즈는 카자흐, 우즈벡, 타지키스탄를 비롯한 지역에서 건설기계·농기계·산업용 장비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제외하면 판매량 증가폭이 1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 초 우즈벡에서 건설기계 47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8.8% 증가한 297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같은 기간 2.6% 늘어난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중대형 건설기계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690억원, 112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8.6% 감소했으나, 수익성 강화 전략과 비용 절감 및 환율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은 15.8% 확대됐다.

엔진부문은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과 밥캣 수요 증가에 힘입어 1489억원의 매출과 27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자회사 두산밥캣은 1조1820억원의 매출과 15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각각 14.4%, 13.1%의 성장률을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신흥 중대형 건설기계 시장에서 영업 채널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이 성장 중"이라며 "비용구조 개선과 영업망 정비 및 선진 공급체계 구축 등을 통해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5000억원, 1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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