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리스크 분산전략 '집중'
집중 투자에서 분산투자, 전략 변경
신흥시장 개척·시장수요 빠른 대처 기대
김태우 기자
2019-07-26 13:57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중국시장에서 강도높게 구조조정에 들어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검토하며 리스크 분산전략에 돌입했다. 


과거에는 큰 시장에 집중 투자를 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기지를 나눠서 변화하는 시장수요에 대응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권역별 책임경영과 함께 새로운 현대차그룹의 시장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시장 점검을 위해 찾은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아이르 랑가 산업부 장관, 토마스 램봉 투자조정청장 등 주요 경제분야 장관들과 투자전략을 모색했다.


이날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인도네시아는 매우 도전적인 시장이고 시장진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며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심에 감사드리며 시장 진출 검토에 큰 힘이 된다"며 현대차의 인도시장 진출을 확실시했다.


또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단순한 판매 확대 보다는 고객이 진정 좋아하는 제품, 판매방식 등에서의 혁신을 모색하고 미래 기술도 과감히 접목시키는 방안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공기업부 장관, 해양조정부 장관 등 인도네시아 주요 부문 장관과 시장 관계자들도 별도로 만나 상호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인도네시아 대학생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현지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항 등을 주제로 자연스러운 대화의 시간을 갖고 보다 적극적인 인도네시아 시장공략의 전략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 아태권역본부 업무보고를 받고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 확대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 따라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5대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공략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시장 확대의 기반으로 삼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고 아세안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6월 일본 G20 정상회담에서도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자동차, 인프라, 방산 분야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오랜시간 동안 언급돼 왔다. 하지만 이미 진출해 있는 타 브랜드들 사이에서 경쟁을 펼치는 것이 쉽지 않아 현대차그룹은 다각도로 시장 가능성만을 검토해 왔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법률상으로 상호간의 무역이 자유롭지 못해 생산기지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부분도 선 듯 시장진출을 선언하기 힘든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우호적인 국가적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신공장과 함께 막대한 투자비용이 발생한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이며 기존의 현대차그룹의 투자방식과도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3000만대 규모인 중국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경제상황 악화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현대차그룹 역시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투자가 큰 만큼 중국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실적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에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고 분산된 투자로 새로운 시장 공략과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자용 현대차 글로벌PR담당 전무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단기적 목표 달성을 위한 무분별한 판촉 강화와 인센티브 확대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판매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공장의 일부를 폐쇄하고 그간의 손실된 분량을 새로운 신흥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한 투자가 인도네시아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앞서 기아차는 셀토스를 통해 신시장 인도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산업수요는 104만7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올해도 작년 보다 4.4% 증가한 108만대 수요가 예상되고 있는 신흥시장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투자전략과 권역별 책임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새로운 시장공략방법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기존 집중투자를 통해 최근 몇 년사이 큰 손실을 본 만큼 새로운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큰비용의 집중투자가 아닌 적은 비용의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챙기는 전략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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