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미래 투자…순수전기 SUV와 글로벌 행진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예병태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에 참여한 상반기 쌍용자동차가 창사 이례 최대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쌍용차의 영업손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티볼리를 통해 기사회생의 기반을 만든 쌍용차가 미래 기술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늘리며 적자폭이 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차가 자동차 산업의 주류로 떠오른 가운데 예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쌍용차는 관련 분야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31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액 9350억원, 영업손실 4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줄어든 반면, 4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상반기 총 769억원의 적자를 냈다.

   
▲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사진=쌍용차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1조8683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늘었지만 적자는 작년 상반기(-387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상반기 순손실은 776억원이다.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 티볼리 부분변경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상반기 7만 277대를 판매해 16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판매(2003년 상반기 7만2758대)를 달성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반기 집행한 신제품 및 기술개발 투자 확대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손실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판매 비중이 높은 쌍용차가 현재 상태에서 흑자전환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판매망 부족 등 글로벌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환경규제가 높아지며 현재의 라인업만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운 부분도 쌍용차의 고민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예 사장은 현재의 적자를 감수하고도 R&D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쌍용차의 R&D투자 비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전기차 개발이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거쳐 전기차에 도달하는 과정을 포기하고 쌍용차는 순수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0 전기차를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차급과 고급 전기차까지 출시가 된 상황이지만 SUV에 특화된 쌍용차의 저력과 함께 등장할 쌍용차의 전기차는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 사장의 체재 중에 발표될 이 전기차는 신형 코란도, 페이스리프트를 마친 티볼리, G4렉스턴 등과 함께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주요전력이 될 것으로 보이다.

티볼리에서 처음도입된 디자인철학과 함께 코란도의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쌍용차의 전기차는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예 사장의 내실다지기를 통해 쌍용차는 한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자리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 

예 사장은 △시장 △브랜드 △성장전략에 집중해 온 기획통으로 현재 쌍용차가 당면해 있는 다양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예 사장은 첫 부임이후 직원들과 함께 소통강화을 강화하고 경영진과 실무 관리자들에게 쌍용차 고유의 독특한 브랜드 아이디티티를 정립하고 작지한 강한 브랜드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이런 예병태 사장의 노력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지금에 자리까지 일어선 쌍용차가 SUV전문브랜드로서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사회적 대 타협을 통한 노.노.사.정 합의 사항의 성실한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로 추가 복직을 시행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임직원들과의 화합을 목소리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마힌드라와의 관계를 통해 비용절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인도 최대 전기차 생산브랜드인 마힌드라의 기술력과 솔루션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의 다각화와 전략까지 기대가 가능한 상태다. 이같은 예 사장의 쌍용차 긴축정책은 R&D투자와 함께 맞물려 지난해 복직시킨 해고자들의 인건비 감당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고자 복직을 통해 렉스턴 스포츠 칸과 신형 코란도 등의 신차 생산에 대응하고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문제를 해결했지만 그만큼 비용증가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비용에 대한 긴축이 절신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예병태 사장의 노력과 미래를 위한 투자로 쌍용차가 한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최종식 전 사장이 티볼리의 성공적인 시장안착과 함께 G4렉스턴의 확실한 입지를 다져놓은 만큼 후임자의 역할은 빛을 발하기 힘들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래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꾸준한 투자의 결실일 곧 등장하며 쌍용차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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