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후 첫 허가·업황회복 시그널…겹악재속 반도체 단비?
일본 EUV 포토레지스트 수출허가…하반기 수요회복 가능성
조한진 기자
2019-08-08 11:30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과 수요하락, 일본의 '수출규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몸살을 앓아온 반도체 업계가 다소 숨통을 틔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의 하나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처음으로 허가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번에 일본이 허가한 EUV 포토레지스트가 자사 물량이 맞다고 확인했다. 지난달 4일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한 뒤 처음 수입되는 물량이다.


여기에 최근 일본의 한 기업이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에 에칭 가스를 수출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중국에 등록된 법인다.


업계는 일본 정부가 한국과 각을 세운 상황에서 에칭 가스 수출허가를 내준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규제 전인 6월 중순에 신청된 것이어서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수 있지만 미묘한 시점에서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핵심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한 뒤 일본이 지난 2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업계의 우려는 컸다. 단기간 내에 일본산 부품과 소재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핵심 소재·부품 수입 루트가 거의 차단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왔다.


특히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폼목 중 EUV 포토레지스트는 가장 대체가 어려운 제품으로 지목됐다. 미세 공정에 요구되는 EUV 제품 개발에 수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를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이번 EUV 포토레지스트 수출허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변수가 지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앞으로 수출 심사와 허가를 어떻게 진행할지 알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반도체 업황도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완료되면서다. 삼성전자와 TSMC 등은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D램 출하량 증가율은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기준 전세계 D램 출하량 증가율은 지난 5월 21%로 9개월 만에 20%선을 회복했고, 6월에는 31%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미·중 경제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보호무역이 전세계 교역량과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중 경제전쟁은 미국의 관세 10% 추가 부과, 환율조작국 지정 결정으로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한·일 무역갈등은 장기전으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메모리 수요의 회복은 재고사이클과 메모 리가격 하락에 기반한 것” 이라며 “매크로 등 외부환경이 악화될 경우 회복의 속도가늦어질 수는 있지만 수요 회복의 방향성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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