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폭격' 맞은 정유업계…하반기 전망 엇갈려
SK이노·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영업익 '반토막'…에쓰오일 적자전환
7월 정제마진 6~7달러로 반등…미중 무역분쟁·환율 급등 등 악재 병존
나광호 기자
2019-08-09 15:30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유사들이 정제마진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올 2분기 13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7.2% 떨어진 것으로, 매출도 같은 기간 15.3% 줄었다. 특히 정유부문의 영업이익(199억원)이 95.7% 하락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유부문은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는 돼야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올 2분기 정제마진이 3달러선에서 형성된 탓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휘발유·경유 등)에서 원유 가격, 수송비, 운영비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GS관계자는 "정유 및 화학제품 스프레드 하락과 유가 하락세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축소로 GS칼텍스의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들도 이같은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49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오일뱅크도 같은 기간 50.8% 하락한 15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에쓰오일의 성적표는 더욱 심각했다. RFCC·PX 등 주요 설비 정비작업으로 가동률이 낮아진 영향이 겹쳐 90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정유부문의 적자는 1361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정제마진이 7월에 들어 6~7달러를 유지, 하반기 정유부문 수익성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설비 유지보수 및 가동률 조정으로 인해 미국·중국 등의 공급이 감소한 반면,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도 호재로 꼽힌다. 이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낮추는 것으로, 글로벌 선사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저유황유 사용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내 정유4사도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솔벤트 디 아스팔딩(SDA)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 등 관련 설비 구축을 통한 수익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중국 경제 회복에 암운이 드리웠을 뿐 아니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 정유사들의 부담이 늘어난 것을 근거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금물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정제마진은 지난 6일 5.8달러로 내려앉았으며,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공급량 증가 신호가 들리고 있다. 가동률 조정(하락)이 마무리된 것이다. 배럴당 50달러 선으로 떨어진 국제유가도 정제마진 및 재고이익 하락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대비 0.1%포인트 낮추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라며 "휴가철이 끝나면 제품 수요가 감소, 공급과잉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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