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돈도 못 받고 숯 파는 일을 했지만 10년 전 새마을휘트니스 1호점을 내면서 쓴 숯 때문에 '친환경'이라는 콘셉트를 잡을 수 있었다. 10년 동안 돈 못 버는 바람에 간절한 마음이 생겼고 순리도 배웠다. 그 오랜 시간 해왔던 일이, 성공이든 실패든 모든 게 한꺼번에 모여 열매를 맺는다. 그러니 오래, 꾸준히 해야 한다." (본문 중)

   
국내 피트니스 센터 하면 심심찮게 뉴스에 오르내리는 '먹튀' 얘기부터 떠오른다. '기업'이라는 가치보다는 회원권 1년 치 회원권을 팔아치우고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버리는 곳, 이용자들도 운동을 해야겠다고 큰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막상 '작심삼일'에 그치는 사람이 많다보니 도돌이표다.

이런 고정관념을 파괴하면서 피트니스 업계에 새로운 스탠더드를 제시하며 업계 게임체인저로 떠오는 GOTO. 그 중심에는 점포 취급 받았던 동네 헬스장을 피트니스 전문기업 키워 낸 구진완 고투피트니스 대표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 그의 파란만장하고도 특별한 '공유경영'에 대한 얘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신간 '2만원의 철학'은 '동네 헬스장 형 구진완은 어떻게 252억을 투자 받았을까?'라는 심상치 않는 의문형 부제로 궁금증을 유발한다. 월 회원권 2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으로 피트니스 업계의 이단아처럼 등장한 인물이 바로 GOTO(前 새마을휘트니스)의 구진완 대표다. 구 대표의 사업 과정과 경영 철학, 성공 전략과 미래 전략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9년간 49개 지점(前 새마을휘트니스), 500여 명의 직원, 1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거대한 피트니스 기업으로 성장한 GOTO. 구 대표는 "피트니스 센터는 더 이상 회원들이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니라, 건강과 스포츠 관련 상품 정보가 끊임없이 제공되고, 효능이 구전되고, 매매가 이뤄지는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피트니스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 직원에게 4대 보험을 적용한다. 매주 각 지점의 직원들과 함께 '가치공유' 시간을 가지면서 기업의 철학과 가치, 비전을 공유한다. GOTO에서는 워크숍조차도 흔한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참석을 절대로 권하지 않고('하든지 말든지' 워크숍), 직원들의 재능을 살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자율성과 복지를 최대한으로 보장하고 있다.

이 책은 GOTO가 국내 피트니스 업계 사상 최대 액수인 252억 원의 펀딩을 받게 된 순간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초창기 사업에 실패를 거듭하며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지만 새마을휘트니스 1호점을 오픈하며 재기하게 된 과정들을 담아냈다.

마치 한 편의 인간극장을 보는 듯한 생생함과 구진완 대표의 간절함을 전하고 있다. 퍼스널 트레이너 시스템, 페이백 프로그램 등 GOTO만의 특별한 성공 전략도 함께 소개한다. 특히 GOTO SUB처럼 국내에는 낯선 새로운 피트니스 센터 콘셉트를 도입하게 된 배경과 'GOTO+독서실', 'GOTO+건강바우처', 'GOTO+기업체'는 다른분야 기업들도 참고할 만한 미래 전략이다.

저자 정영재는 스포츠 전문 기자 출신으로 경희대와 한양대 대학원에서 스포츠마케팅을 가르쳤다. 한국유소년스포츠학회·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스포츠를 산업교육문화복지 등 다양한 영역들과 연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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