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와 관련해 외교부가 일본 측의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리 현황과 처리 계획 등 관련한 제반 사항에 대해 일본 측과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입장 표명과 정보공개 등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나갈 계획이며, 더불어 향후 필요시 국제기구와 피해가 우려되는 태평양 연안국가들과도 긴밀히 협력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우리정부는 지난해 8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에 대한 정보를 최초로 입수한 직후 같은해 10월 일본 측에 우리의 우려와 요청 사항을 담은 입장서를 전달하고, 양자 및 다자적 관점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해 나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서태평양 보전실천계획 정부간 회의, 국제원자력규제자회의 등 관련 다자회의와 한일 간 국장급협의, 해양환경정책회의, 환경공동위 등 여러 양자회의 등을 계기로 일본 측에 우리의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관련 설명을 요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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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등 시민단체가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가자들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바다 방출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
김 대변인은 “정부가 올해 1월 그린피스 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양 방출에 대한 일본의 투명한 정보 공유와 관련 협의 등을 지속 요구해 왔다”며 “하지만 일본 측은 오염수의 최종 처리 방안과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며, 오염수 현황 및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해서는 향후 국제사회에 성실히 설명하겠다는 기본 입장만 알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일본이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방류하려 한다며, 한국 노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2022년 여름 오염수 저장탱크를 보관해온 원전 부지가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처리수를 저장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 내에 보관하고 있다. 현재 원전 부지 내 탱크 960개에는 약 115만t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는 지난해 후반부터 일측과 관련 협의를 하는데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도쿄전력에서 2022년 (원전부지 고갈 시점을) 여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염수가 주변, 우리나라의 해양에 영향을 안 미치는 방향을 같이 찾아나갈 것“이라며 ”태평양 연안 내 기술적인 문제를 협의하는 소다자협의체가 많아서 거기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선수촌에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서는 “가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일본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의식해 방류를 보류했냐’는 질문에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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