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가 첫 등판에서 매운 신고식을 치렀다.

라이블리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8일 덱 맥과이어의 대체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라이블리의 KBO리그 데뷔 등판이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5이닝을 던진 라이블리는 안타는 5개밖에 맞지 않았지만 홈런이 하나 있었고, 볼넷 4개에 몸에 맞는 공을 3개나 내줬다. 삼진을 9개를 잡아낼 정도로 공 자체는 위력적이었으나 낯선 마운드 탓인지 제구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4실점한 라이블리는 1-4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삼성이 그대로 패할 경우 첫 등판에서 패전을 기록하게 된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1회말부터 큰 것 한 방을 맞고 실점을 했다. 라이블리는 1사 후 한동민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3루타를 내준 뒤 2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김성현의 희생플라이 때 2실점째를 했다. 3회말에는 볼넷 2개를 내주긴 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4회말에는 운이 따르지 않아 추가 실점했다. 1사 후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노수광이 빗맞아 좌측 내외야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쳐 한 점을 냈다. 계속해서 라이블리는 한동민에게 사구를 던져 4실점째를 했다. 몸쪽 낮은 공이 한동민의 오른발 보호구를 살짝 스쳤고, 비디오판독까지 간 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판정돼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5회말 역시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3루타를 맞아 또 위기를 맞은 라이블리지만 이후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까지 96개의 공을 던진 라이블리는 6회말 들며 임현준과 교체돼 물러났다. 라이블리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삼성 타선은 5회초 강민호의 솔로포 외에는 지원사격을 해주지 못했다.

다소 실망스런 피칭이었지만 라이블리는 9개의 탈삼진에서 알 수 있듯 제구만 제대로 되면 쉽게 공략하기 힘든 구위를 선보였다. 4회 1사 만루에서 2연속 삼진, 5회 무사 3루에서 3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에서 삼성은 그나마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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