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해외법인이 지난 상반기 거둔 영업이익이 작년 한 해 전체 수익의 87%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중심으로 전개된 해외법인들의 적극적인 해외영업이 국내시장 불확실성과 맞물려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해외영업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1∼6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세전 기준 약 1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작년 한 해 미래에셋그룹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전체 수익은 1500억원 상당이었다. 올해의 경우 반년 만에 작년 실적의 약 87%를 벌어들인 셈이다.

그룹 계열사 중 해외 실적 부문에서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내고 있는 곳은 증권사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은 상반기 872억원의 이익을 달성한 상태다. 이는 전년 동기 512억원 대비 무려 70% 늘어난 실적이다.

미래에셋대우가 프랑스 파리 랜드마크 건물인 마중가 타워를 인수했다는 사실은 이미 큰 화제가 된바 있다. 이 건물의 가치는 약 1조원 규모로 평가 받는다. 아울러 4000억원 규모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복합리조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따내는 성과도 냈다. 이는 투자은행(IB) 분야 수수료 수입을 크게 진작시켰다. KDB대우증권 시절 매입한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항공기 2대를 재매각한 것도 수익률 15%의 대체투자 성과로 기록됐다.

일련의 활약에 힘입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2194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2018년 2분기보다 무려 39.6% 늘어난 수준이다. 상반기 연결기준으로는 순이익 3876억원을 공시하며 ‘사상 최대 반기 실적’ 신기록을 경신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8월 2억8000만 유로(약 3600억 원)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T8빌딩을 매입했다. 약 2년이 지난 시점인 올해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억 유로(약 5200억 원)에 이 건물을 매각하며 1600억원의 차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그룹 해외법인들의 성과는 국내 시장 불확실성이 제고되면서 더욱 돋보인다. 회사 측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이익 기여도가 작년 14% 대에서 올해 15%대로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국, 영국, 인도, 홍콩 등 다양한 해외시장에 이미 진출한 단계라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상쇄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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